[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최근 쿠팡이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58%(2900원) 인상했습니다. 신입 회원들은 올라간 금액인 7890원을 월마다 내야 하지요. 기존 회원들은 우선 7월까지 기존 금액인 4890원으로 쓸 수 있긴 한데요. 이것을 유지해도 괜찮을 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골고루 사용하고, 한 달 3번 이상 로켓배송을 이용했다면 사실 인상에 대한 저항심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법도 한데요. 어쨌든 인상폭이 크긴 크다보니 다른 멤버십은 현재 어떠한 지 고개가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멤버십을 운영해왔던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은 물론 배달 멤버십까지 회원 수를 더욱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기업들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한 네티즌은 “좋아 난 이런 막장게임을 원했다고!”라고 댓글을 달기까지 했는데요. 과연 경쟁사들은 이번 타이밍을 잘 활용해 반사 이익을 누려볼 수 있을까요?
우선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부터 이마트·G마켓 등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5월 한 달 간 대폭 낮추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멤버십 미가입 회원에게 3개월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 세 회사는 엄밀히 따지면 쿠팡 와우 탈퇴족을 노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펼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보는 사람들 눈엔 ‘오비이락’이긴 합니다. 이번 멤버십 할인이 쿠팡 와우 멤버십 인상과 맞물려서인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지요. 하지만 쿠팡이 아닌 다른 멤버십 회원이었던 이용자들 역시 이번 기회로 환승할 수도 있겠네요.
먼저 G마켓과 옥션이 5월 상반기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에 돌입하는 만큼,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멤버십 할인 행사를 미리 계획했다고 하는데요. 기존 멤버십가인 3만원에서 83.7%나 할인된 4900원으로 한시 인하됩니다. 행사 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거의 2년 간 멤버십 혜택을 톡톡히 받게 되는 셈이죠.
네이버 역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나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에게 혜택을 줍니다. 해당 기간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자동으로 지급되는 3개월 무료 이용권을 통해 3개월 구독료 1만47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지요.
아울러 모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 실험에도 나서는데요. 오는 7월15일까지 세 달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하며,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 1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 가능합니다.
컬리 ‘컬리멤버스’는 컬리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입니다.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매달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고, 5종 쿠폰팩 과 최대 7% 구매 적립금까지 지급해 총 12만6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요. CU, 커피빈, 롯데시네마 등 외부 오프라인 업체와의 제휴도 매달 새롭게 제공합니다.
컬리는 보답 차원에서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 달 간 컬리멤버스 첫 가입 고객에게 3개월 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 기간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즉시 지급 적립금 및 쿠폰팩과 더불어 외부 제휴 혜택, 멤버스 고객만을 위한 단독 위크 등 할인 혜택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게 되지요. 기존 고객과 재가입 고객 대상으로는 3개월간 월 2000원씩 추가로 돌려주는 페이백 적립금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또한,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에게 무료 배송 쿠폰 3장을 더 지급합니다. 기존 무료 배송 쿠폰 1장을 비롯해 ▲럭셔리 뷰티 제품을 포함한 뷰티컬리 20% 쿠폰 1장 ▲마켓컬리 할인 쿠폰 3장 등으로 총 2만4000원 상당의 5종 쿠폰팩에 더해, 총 9000원 상당의 쿠폰 3장을 추가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할인 쿠폰 팩만 8종에 달하는 셈입니다.
그런가 하면, 쿠팡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 전 일찌감치 할인으로 이용자들을 유혹하던 곳도 있었습니다. 바로 요기요입니다. 현재 요기요는 최소 주문 금액만 지키면 복잡한 조건 없이 배달비 0원 혜택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데요. ‘요기패스X’ 구독자에게는 이 최소 주문 금액이 사라지게 됩니다.
최소 주문 금액이 없어지면서 요기패스X 가입 회원은 무엇을 시키든지 배달비가 0원이 됐죠. 1인분만 주문해도 배달비를 내지 않아도 되니, 1인 가구 회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 요기패스X 구독자는 할인쿠폰도 중복으로 적용이 가능해 최종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더욱 낮아지게 되고요. 특히 요기패스X 구독자에겐 4000원의 할인 쿠폰(1회)을 지급하니 배달만 많이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고려해볼 만도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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