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고성현 기자] 이차전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충북 청주 청원구를 이끌어 갈 제22대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송 당선인이 내세운 ESS 관련 공약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는 53.28%의 득표율로, 46.71%의 득표율을 차지한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를 따돌리고 국회에 처음 입성하게 됐다.
송 당선인은 앞서 청원구의 변화와 도약을 약속하며 크게 세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그중 두 번째 공약으로 ESS 분야를 꼽았다. 송 당선인은 "이차전지에 이은 차세대 미래 먹거리 ESS 산업 수요를 선제적으로 선점해 청원을 신산업의 메카로 조성하고, 지역 기반의 관련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청원에는 앵커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위치해 있어 ESS 산업 관련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시설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ESS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로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청원에서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기업 지원 내용이나 정책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력 형태로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배터리 제품이다. 기후 변화 및 탄소중립정책 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송 당선인이 ESS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지역 내 기업들과 연관 있다. 청원구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이차전지 및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그중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40여 곳에 달한다.
이에 청주시는 지난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이차전지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최근에는 해당 기업들이 ESS 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연간 시장규모는 2022년 152억달러에서 2030년 39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및 전력공급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ESS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배터리 가격 하락과 ESS 시스템 사이즈 확대에 따른 단위당 비용 하락 등으로 ESS 발전 원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ESS시장의 수요 증가세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ESS 설치 의무화 및 규제 개선 등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ESS 산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몇 가지 규제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일례로 REC 가중치와 EPC 설치 기준 완화가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 분야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설치 기준 허가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이유"라며 "예를 들어 국내 REC 가중치의 경우 0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대비 국내 시장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연이어 배터리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규제가 다소 높은 것 같다"면서 "EPC 설치 기준 및 REC 가중치 등의 정책이 완화돼야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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