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본격 산업화되면서 ICT 중심 수출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이에 정부와 산업계는 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해외 진출을 중점과제로 삼았다. 글로벌 SW 시장에서 국내 비중이 1~2%에 불과하단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에 해외 진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디지털데일리는 SW기업 해외 진출 현황과 한계를 짚어보고, 올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한 사안을 검토·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정부가 올해 클라우드 지원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비롯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과거 하드웨어(HW)와 네트워크 등을 비롯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던 서비스형인프라(IaaS)에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26년 전세계 75%의 조직들이 클라우드를 기본 플랫폼으로 채택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여러 클라우드 분야 중 최종 사용자의 지출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것이 바로 SaaS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 SaaS 생태계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체 SW 시장 가운데 SaaS 시장의 비중을 봤을 때 글로벌 시장은 2020년 35.4%에서 2022년 41%로 증가했는데,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18.6%에서 21.8%로 글로벌 동향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올해 1219억원의 예산을 투입, 다양한 클라우드 지원사업으로 국내 SaaS 생태계 활성화 및 국산 SaaS의 해외진출을 적극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사업(240억원), ‘SaaS 혁신펀드’ 조성사업(200억원), 공공이용 SaaS 개발 지원사업(160억원),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 사업(110억원),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 지원사업(60억원), 초거대AI 기반 클라우드서비스 개발역량 지원사업(48억원) 등을 추진한다.
그중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SIP)’는 국내 SaaS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 국내 SaaS 기업을 매칭해 글로벌 SaaS 개발·사업화 등 지원하는 내용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7년간 SaaS 사업화 122종 및 23개국 진출 성과를 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4개사(미국 AWS·MS·오라클, 일본 사이보즈)와 국내 중소 SaaS 기업 12개사가 참여, 총 13종 SaaS를 개발하고 미국·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캐나다 등에서 사업화 100%를 달성했다.
일례로 잉카엔트웍스는 국내형 빌링 시스템을 다양한 해외 상황에 맞춘 글로벌 통합 빌링시스템으로 개선해 현지화를 추진했으며, 미국·인도·홍콩 등 해외 매출이 발생해 사업화 성과를 달성했다. AI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을 개발한 이파피루스는 이를 SaaS로 전환해 미국·일본에서 해외 매출을 올렸으며, 티맥스소프트도 기존 구축형의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SaaS로 전환해 미국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사업 초기인 2016년~2017년 2년간 총 75개 SaaS가 개발돼 이 중 54.7%가 사업화에 성공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업화 성공률은 높아졌지만 개발 건수 자체는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SaaS화가 활발해지며 사업 규모 자체가 커진 탓이지만, 보다 다양한 SaaS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올해 GSIP에 110억원 예산을 투입해 총 22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민간과 함께 ‘SaaS 혁신펀드’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면서 자금 규모를 키우고, 당장 자금력이 부족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SaaS 기업을 발굴해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꾀할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SaaS가 확산되면서 또 다른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국책 사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국내 SaaS 기업들이 클라우드 선도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레퍼런스를 계속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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