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 기자]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가 3일차에 접어들면서 최고입찰액이 1400억원을 넘어서자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파수 경매 2일차 최고입찰액이 797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입찰액이 나오면서 과거 통신 3사의 낙찰가(2070억~2080억원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모습이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 대역 800㎒폭 주파수에 대한 4일차 경매를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했다. 해당 경매는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 방식이며 이날 26라운드부터 속개됐다.
앞서 지난 25일 시작된 28㎓ 대역 주파수 경매는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돼 6라운드까지 최고입찰액 7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참가업체 중 한 곳인 세종텔레콤이 중도 포기하면서 경매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2일차 경매는 14라운드까지 진행된 결과 최고입찰액 797억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지난 27일과 28일이 주말이었던 관계로 30일 재개된 3일차 경매는 25라운드까지 진행된 끝에 최고입찰액이 1414억원까지 치솟았다.
최고입찰액의 상승 요인은 변화된 입찰 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입찰증분(최소 경쟁가)이 2~3억원 수준에서 최대 21억원까지 높아졌고, 일일 최대 8라운드 방식의 경매 형태도 11라운드까지 확대됨에 따라 참가업체 간 입찰 횟수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다. 3일차 경매에서는 초반부 스테이지엑스 측이 입찰가를 끌어올린 한편 막바지 마이모바일 측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모두 높아진 입찰가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28㎓ 대역 800㎒폭 주파수를 할당받고 신규 사업자로 등록하더라도 망 구축, 통신사 로밍 비용, 설비투자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에 경매 직후 치솟은 입찰가에 대한 불안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변수는 '밀봉입찰'이다. 경매 참여자는 50라운드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총 두 차례 입찰 유예가 가능한데 50라운드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밀봉입찰 방식을 거치게 된다. 11라운드까지 가는 장기전을 고려해본다면 주중 밀봉입찰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 측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가능한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재정적 능력이 약하거나 해당 주파수의 실익을 판단한 후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업체가 중도 이탈할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28㎓ 주파수 경매 최고입찰액이 1400억원을 넘어서며 해당 주파수에 대한 사업 경쟁력과 경매 참여업체들의 재정적 능력이 또 다시 거론되고 있다"며 "통신 3사의 낙찰가까지 치솟게 될 경우 정부가 잠재적 신규 사업자 후보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제4 이동통신사를 유치하기 위해 산정한 최저 경쟁가격(742억원) 본연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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