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국내 전장 투톱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멕시코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메라 모듈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은 전기차 자율 주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장치다. 전기, 자율주행차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기 위해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사용하는데, 카메라는 기본적인 센서로 도로, 차량, 보행자, 장애물 등 주변 환경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기차에 반드시 들어가는 장치인지라 관련 시장 확장도 시간문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모듈 시장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141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품사 투톱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구축·확대키로 결정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해 있고, 낮은 비용과 남미와의 무역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지목된다. 미국 전장 시장 섭렵의 교두보인 셈이다.
먼저 지난 2014년부터 멕시코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모터, 센서 등을 생산해 온 LG이노텍은 이달초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멕시코 공장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기존 멕시코 공장이 3000평 규모인데, 지난해에 3만 평 규모의 용지를 샀다"라며 "이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반기 멕시코에 전장용 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CES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세계적 주제라 어떤 경우에도 부품 공급망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고객 요청이 있었다"라며 "북미에도 공급망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법인을 설립했고 카메라 모듈이 가장 먼저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전기의 생산기지 확대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추가적 수주 등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카메라 모듈 수주 공시를 낸 가운데 업계에선 고객사로 테슬라를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이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미국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공급망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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