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9년 만에 선보일 신제품 '비전 프로'가 위기에 놓인 애플의 새로운 비전이 될까.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불리는 애플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8178달러(약3708조원)로 여전히 1위 자리에 있지만, 2조7332억달러(약 3596조원)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증권사들도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애플의 성장을 견인한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등이 이유다. 소송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상반기 중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적한 악재 속에서 애플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해결책으로 '비전 프로'가 꼽힌다. 지난해 6월 애플이 '2023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한 비전 프로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헤드셋으로, 이르면 이달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전 프로는 애플 워치 이후 약 9년 만의 신제품이기에 성공 여부에 주목도가 높다.
비전 프로는 기존 VR·AR 헤드셋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한다. 애플은 해당 제품 수식어로 '공간 컴퓨팅'을 빼놓지 않는다. 공간 컴퓨팅은 모니터를 통해서만 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것을 넘어 현실과 컴퓨터 속 세계가 상호 작용하는 개념이다.
애플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전통적인 화면의 경계를 초월한다. 생김새는 일반적인 VR AR 헤드셋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이사이트 기능으로 차별화를 뒀다. 비전 프로 사용자 근처에 사람이 다가가면 기기가 투명해진다.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넘나들기 위해 만든 설계다. 또한 간단하게 눈과 손,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공간 컴퓨팅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23.4% 성장할 전망이다. 3499달러(약 46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 비전 프로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다면, 애플의 향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비전 프로는 XR(AR 및 VR 전체 포함) 헤드셋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XR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며, 이는 매력적인 헤드셋 출시 부족을 원인으로 분석한 바 있다.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XR 시장의 강자인 메타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XR기기를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퀄컴은 혼합현실과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XR2+2세대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의 XR기기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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