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내외 불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아우성이다. 치솟는 제작비와 글로벌 경쟁이 극에 달한 탓이다. 사업자들은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고 있다. 독점 오리지널 전략보단 경쟁자와의 제휴·결합을, 콘텐츠 온리(Only) 전략보단 사업 다각화를 택하는 시도가 많아지는 모습이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과 파라마운트는 각사 OTT인 ‘애플TV플러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묶음으로 판매하는 번들링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각 상품을 따로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한 가격이 예상된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지만,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확대될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맥스’의 광고형 멤버십을 결합한 유료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 구독시 월 16.98달러(약 2만2000원)이던 것을 월 10달러(약 1만3100원)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OTT들이 경쟁사들과의 제휴·결합을 확대하는 이유는 가파른 구독자 이탈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가 쏘아올린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이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애플 등 쟁쟁한 플레이어들의 합류로 폭발적 성장을 하면서 한정된 구독자 풀을 둘러싼 경쟁이 매우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구독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유일한 수단인 콘텐츠의 제작비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점은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OTT 업체들은 최근 콘텐츠 제공을 통한 구독료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한계에 봉착한 수익 확장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디즈니가 자사 OTT ‘디즈니플러스’에 게임과 쇼핑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리타 페로 월트디즈니 광고세일즈부문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에서 광고주가 참여하는 쇼핑·게임 출시를 고려 중”이라 밝혔다. 광고 시청을 전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과 게임 서비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미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을 갖고 있는데,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디즈니는 이미 구독자를 대상으로 5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 중인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더 큰 확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디즈니는 구체적인 계획을 1월 열릴 글로벌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발표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비디오)도 이번 CES에서 새 OTT 광고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도입 예정인 프라임 비디오 광고 요금제, 넷플릭스는 스폰서십을 활용한 광고 도입 등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티빙과 웨이브가 아예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CJ ENM(티빙 모회사)과 SK스퀘어(웨이브 모회사)는 양사 합병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 년간 합병설에 휩싸이면서도 꿈쩍하지 않았던 두 회사가 극적인 합의에 이른 것은, 그만큼 OTT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는 의미다.
OTT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들은 평균 2개 많아야 3개 정도의 OTT를 구독하는데, 그에 비해 OTT 플랫폼 수는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OTT 구독료들이 여럿 인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독자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OTT들끼리 협력하는 것이 어떤 형태로든 대세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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