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출시 지연설에 휘말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정상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주요 협력사가 당초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궤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29일(현지시각) 애플은 오는 9월12일 오전 10시 ‘아이폰15’ 시리즈 등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사전 주문과 정식 판매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4개 모델(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로 구성된다. 전작과 주요 차이점은 ▲모든 기종 ‘홀(Hole) 디스플레이’ 및 ‘다이내믹 아일랜드’ 도입 ▲상위 모델 ‘폴디드줌 카메라’ 탑재 ▲최초 ‘USB-C형 충전단자’ 적용 등이 꼽힌다.
앞서 이러한 변화로 일부 협력사가 신규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15 출하 일정이 다소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공급망 내 핵심 업체가 제품 조립 과정에서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협력사 관계자는 “최근 애플로부터 별다른 고지를 받지 못했다. 현재 부품을 정상 출고하고 있다”면서 “(1차는 정상적인 가운데) 시장 또는 협력사 상황에 따라 2~3차 주문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에 상단 일부가 아래로 움푹 들어가 ‘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활용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는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펀치홀이 구현됐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투입할 수 있었다. 하위 모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하려던 중국 BOE는 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아이폰15 공급망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BOE가 초도 물량 진입에 실패하면서 전 모델 패널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호재다. 중소형 OLED 생산능력(캐파)이 충분한 만큼 BOE 몫을 처리하는 데 무리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상위 모델을 맡게 된 LG디스플레이다. 현시점에서 프로용 OLED는 생산 중이나 프로맥스는 승인 대기 중이다.
갤럭시, 아이폰 등을 통해 펀치홀 경험이 풍부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첫 시도다. 프로에서도 검증을 통과하는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프로맥스에서 얼마나 기간을 단축하느냐에 따라 최종 할당량이 좌우된다. 반대로 LG디스플레이가 늦어질수록 삼성디스플레이 수혜가 더 커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스마트폰은 아이폰14프로맥스다. 차기작에서 프로맥스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구동장치(DDI)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LX세미콘이 메인이다. 각각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한다.
디스플레이용 연성기판(FPCB) 공급사 자리는 비에이치와 영풍전자가 유지했다. OLED 소재 분야는 삼성 측에서 덕산네오룩스·솔루스첨단소재·삼성SDI, LG 측에서 피엔에이치테크·LG화학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카메라는 LG이노텍이 과점 체제를 형성했다. LG이노텍은 처음으로 잠망경 형태 폴디드줌 카메라 제작에 도전했다. 초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 일본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급 차질 등이 불거졌으나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화전자와 하이비젼시스템은 각각 액추에이터,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PI첨단소재는 방열시트용 폴리이미드(PI) 필름 등을 공급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을 우리나라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며 “아이폰 내 국산 부품 비중은 30%대 초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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