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뉴스

삼성화재도 주목한 어린이보험…현대해상 독주 막을 수 있을까

삼성화재 강남 사옥. ⓒ삼성화재
삼성화재 강남 사옥. ⓒ삼성화재

-삼성화재, 가입 연령 낮추고 신담보 대거 탑재

-금융당국 규제에 발 맞춘 선제적 행보

-앞서 30대 전용 '연령 특화 보험' 선보이기도

-어린이보험, IFRS17에 유리하고 가망고객 유치 효과적

-다만 시장 장악한 현대해상 아성 무너뜨리긴 '글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어린이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장기인보험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어린이보험은 올해부터 적용된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 유리하고 가망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라 보험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보험 명가로 꼽히는 현대해상이 상품 경쟁력을 내세운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으로 초반에 관련 시장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여타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시장의 균열을 일으키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 23일 자녀보험 신상품 'New 마이 슈퍼스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보험금을 나눠 받는 분할지급형 담보를 포함해 가입자의 선택권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지원비,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치료비 등 자녀특화 신담보 7종도 신설했다.

특히 이 상품은 최대 가입연령을 15세로 제한한 '진짜' 어린이보험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연령을 15세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상품 규제에 나섰는데, 삼성화재는 이에 맞춰 새로운 보장까지 곁들여 주요 보험사들 중 가장 먼저 선제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어린이보험 연령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연령 특화 보험'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30대 전용 건강보험인 '내돈내삼'은 30세부터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상품은 엄밀히 말하면 어린이보험은 아니지만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35세까지 늘렸다는 점에서 어린이보험을 대체할 또다른 상품으로 여겨졌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내달부터 어린이보험에 규제를 걸기로 하면서 이 같은 연령특화 보험이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사로 잡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삼성화재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선 어린이보험이 IFRS17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적용하는 게 핵심인데, 어린이보험은 가입 해지율이 적어 보험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을 할 수 있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에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보험사의 미래 예상이익을 보여주는 수치인 CSM은 IFRS17 체재 하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또 어린이보험은 연령대가 낮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망고객 유치에도 효과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어릴 때 가입을 하면 지속적으로 상품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롱텀 비즈니스가 무조건 나오는 상품이기 때문에 IFRS17 대비 차원에서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은 늘 갖고 있다"면서 "최근 자녀 특화 담보 경쟁력을 강화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맞춘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린이보험을 향한 보험사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보험 점유율 1등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어린이보험 점유율 만큼은 4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과거부터 어린이보험 명가로 거론된다. 어린이보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무렵 상품 경쟁력을 갖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GA 시장을 장악하면서 어린이보험의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보험료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사업비를 낮춘 일종의 박리다매 형식인 이 같은 전략이 가능한 것은 초반부터 어린이보험에 집중한 시스템을 다져놨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손해보험 등 최근 몇몇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을 강화하며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각 사의 상품 경쟁력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과거부터 어린이보험의 브랜드로 자리잡힌 현대해상을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