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온스타일, LG헬로비전에 협상 중단 통보
- 롯데·현대홈쇼핑도 유료방송 송출중단 선언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이안나 기자] 홈쇼핑사의 유료방송사 압박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두고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온 가운데 CJ온스타일이 LG헬로비전에 관련해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앞서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유료방송사업자에 방송 송출 중단(블랙아웃) 카드를 내밀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CJ온스타일)는 이날 LG헬로비전에 홈쇼핑 라이브 방송 채널 재계약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방송 송출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중단된다.
CJ온스타일은 TV홈쇼핑 사업 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비율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2020년 1798억원에서 2021년 1331억, 지난해 878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기간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송출수수료로 지급한 금액은 총 3691억원, 방송사업 매출 대비 지급율이 74.9%에 달해 송출수수료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업계가 호황일 때는 매년 취급고 성장 대비 송출료를 2~3배 인상해 지불해왔으나 현재는 수익성 악화로 현실적인 송출료 협상이 고려 대상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라며 “매출 악화에도 불구 몇 년간 피해를 감수해왔지만 LG헬로비전은 케이블 사업자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일갈했다.
송출 중단이 현실화하면 서울(양천구·은평구)과 경기(부천·김포·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연천), 강원, 충남, 경북 등 23개 지역에서 LG헬로비전으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들 지역의 LG헬로비전 가입자는 368만가구로 알려져 있다.
CJ온스타일 외에도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 간 송출수수료 갈등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에 방송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이들 업계는 올해 외형 성장이 멈추고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송출수수료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9065억원으로, TV홈쇼핑 방송 매출액의 65.7%를 기록했다.
반면 유료방송사는 홈쇼핑사 모바일 매출 역시 송출수수료 산정에 반영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모바일 매출이 반영되면 송출수수료 비중이 30%대까지 떨어지는데, 홈쇼핑사 측에서 제대로 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발표했다. 방송채널 사용계약에 관한 원칙과 협의 절차를 강화하고, 분쟁 발생 시 중재를 위한 ‘송출수수료 대가검증협의체 운영’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양측 사업자 모두 대가검증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출중단 통보에 대해선 ”방송법에 따라 배타적 사업기회를 보장받는 승인 사업자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의무와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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