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삼성SDI는 2분기 매출 5조 8406억 원, 영업이익 4502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이며, 4분기 연속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 998억 원(23.2%), 영업이익은 212억 원(4.9%)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858억 원(9.1%), 영업이익은 748억 원(19.9%)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상반기 친환경 정책 확대와 완성차업체 전동화 가속화로 자동차용 전지 중심 성장이 지속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GM와 조인트벤처(JV) 업무협약(MOU)를 체결한데 이어 스틸란테스와 JV를 통해 1공장 착공과 2공장 설립 MOU도 맺었다. 말레이시아는 2공장을 증축 중이다. 전고체 및 46Φ 라인을 구축하고 중국 상하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R&D체계를 완성시켰다.
하반기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xEC/ESS 시장 성장 가속화를 통해 기회 역시 공존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고체 및 46Φ 기술경쟁력 확보와 주요 EV 고객 확대를 추진한다. 제조 혁신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신규 소재 플랫폼을 준비한다. 주요 소재의 안정적 확보와 현지 공급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SCM) 역시 강화한다. 전자재료 신제품 적기 진입과 전고체 소재 등 전기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ESG 경영 강화 및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전지 부문의 매출은 5조 2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985억 원(29.4%), 전 분기 대비 4723억 원(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2억 원(58.5%), 전 분기 대비 717억 원(2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4%를 기록했다.
중대형 전지의 경우 PS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 프리미엄 차량의 견조한 판매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으로 P5 매출 비중이 50%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전고체 전지는 파일럿 S라인에서 고객향 샘플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전력용 ESS 부문에서 안정성을 강화한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판매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고체 개발과 관련해 손 부사장은 “전고체 개발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6월 시제품 생산에 이어 하반기에는 고객향 샘플 생산이 시작되면서 완성차 데모 차량에 탑재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할 것”이라며, “우리 전고체는 젤타입의 반고체가 아니라 완전 고체 타입으로 최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온 전도도가 높은 황화물계, 니켈 함유량 94%, NCA와 독자적 실버 카본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고객사를 언급할 수는 없으나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며, 복수 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상한 LFP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다. 손 부사장은 “완성차 업체는 불과 몇년전만해도 프리미엄 계열의 소수만을 전기차로 배치했으나 전동화 전략에 따라 내연차와 동일하게 프리미임과 볼륨, 엔트리 등 각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관련해 우리는 기존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향 NCA 중심으로 전고체 전지, 불륨엔트리, LFP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사업 성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LFP의 경우 시장 진입이 중국 대비 늦은 것은 사실이나 기존 삼원계 공법과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에너지 밀도 달성과 안정성, 운영의 장점을 살려 LFP 시장에서도 업계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력용 ESS 시장에서도 LFP의 침투율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고, 이 시장은 에너지밀도와 품질, 성능에 따른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하반기 신규 제품을 출시해서 적극 대응하겠다”라며, “현재 높은 UPS 시장은 제한적 공간에서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수요가 강해져 출력을 한층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LFP에 대응하기 위해서 LFP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나감으로서 당사 고유 기술력으로 대형셀 제품 개발을 통한 중장기 ESS 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형전지의 경우 원형 고출력 제품 확판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하반기는 EV용 마이크로모빌리티 중심 확판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재영 삼성SDI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차세대 소형 전지 폼팩터는 목표대로 성능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서 하반기 고객 위한 샘플을 생산한다”라며, “마이크로모빌리티향 전지가 매출을 견인할 것이며, 수요 증가로 인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e바이크와 e스쿠터 등이 성장하면서 매년 20%가량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현재 e바이크의 시장 규모가 더 크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e스쿠터가 연평귱 3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보임으로서 2~3년내 시장이 역전될 것”이라며, “각 애플리케이션별로 전지 특성이 다른데, e바이크는 컴팩트하고 에너지밀도가 높아야 되고 출력 성능도 향상돼야 하며, e스쿠터는 상대적으로 탑재공간의 여유가 있고 엔진 기반 스쿠터에서 전동화로 전환하기 위한 원가절감이 필요한 상황으로, 각각 특성 전용 셀을 개발해 판매 확대에 나서는 한편, 대응 조직을 꾸려 BO발굴로 중장기 성장성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사장은 “리비안의 2분기 예상을 상회하면서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리비안 모델 중 주행거리가 긴 프리미엄 모델 차량용으로 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차기 신제품 역시 주행거리 향상 위한 에너지밀도 증가에 대한 중점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LFP는 주행거리 짧은 차량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데 당사에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동공구 시장 회복세가 더디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 전동공구 시장의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예년 대비 부진하지만 주요 고객들과의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조기 물량을 확보함으로서 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7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7억 원(△14.7%)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135억 원(2.4%) 늘었다. 영업이익은 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0억 원(△66.3%)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 31억 원(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IT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반도체 소재의 매출은 감소했으나, 편광필름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매출이 증가해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하반기 편광필름은 가동률 상승과 P-믹스 개선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편광필름은 대면적 TV 수요 증가로 매출 지속 확대가 예상되며, OLED 소재는 주요 고객 신규 플랫폼 진입으로 판매가 확대된다. 반도체 소재는 점진적 수요 회복 및 신제품 진입으로 판매 증가가 전망된다.
한편, 미국 등의 무역통상제제와 관련해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셀과 모듈 공정, 분리막과 전해액 등 파트너사와 현지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우려 국가 지정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철저히 준비해서 가속화되고 잇는 미국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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