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해 디지털 전환 및 클라우드 사업으로 성장했던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정보보호 공시를 마무리했다. 의무공시 2년차를 맞은 정보보호 공시 대상 기업군 중 전년 대비 수치 상 큰 변동이 발생한 것이 주목된다. 업계에선 올해 초 정보보호 공시 가이드라인이 개정됨에 따라 개정된 비율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일관적이지 않아 제도 초기 아직 혼란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중 삼성SDS가 2022년 IT·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삼성SDS는 정보보호부문에 약 530억원가량을 투자했는데 이는 2021년 약 145억원 대비 266%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SDS는 2022년 IT에 4676억원을 투자하며 연간 매출액 대비 IT 투자비율은 9.04%, 정보보호 투자비율은 1.02%를 기록했다. IT부문 투자액은 4676억원으로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부문 투자비율은 지난해 7.7%에서 3.6%포인트(p) 증가한 11.3% 수준이 됐다.
또 IT부문 인력 대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13.4%로 2021년 7.3%보다 약 2배가량 증가했다. 작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225.3명으로 2021년 52.8명에 비해 172.5명 늘었다.
이처럼 삼성SDS의 투자규모는 수치상 큰 폭의 증가가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2023년 정보보호 공시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개정안 내용 중 쉐어드서비스 제공 인력 및 투자액에 대한 산정 방법을 규정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그룹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나 그룹웨어, 보안관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경우 해당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자산이나 인력은 쉐어드서비스 제공기업 소속으로 하도록 개편됐다.
삼성SDS는 그룹사간 쉐어드서비스 제공기업으로 2021년분까지는 쉐어드서비스 관련 인력과 투자액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2년분부터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수치 변동이 이뤄졌다.
KISA는 “삼성SDS의 경우 삼성계열사 전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매우 보수적으로 산정했던 부분이 2022년 정상화된 수치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항공 물동량 증가와 미주·유럽 서비스 확대로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과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MSP) 사업이 고루 성장한 결과 매출 17조2347억원, 영업이익 91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4%, 13.4% 상승했다.
SI 업계에서 매출 기준 시장 2위 사업자인 LG CNS는 2021년, 2022년분 모두 쉐어드 서비스 기준을 적용했다. 때문에 삼성SDS 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LG CN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854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17.2% 성장해 삼성SDS보다 큰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였지만, 정보보호부문 투자액 비율은 2021년 수준을 유지했다.
LG CNS의 지난해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약 204억원으로 2021년 약 158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IT부문 투자액은 3663억원으로 2021년 2984억원대비 22.7% 증가했다. 매출대비 IT·정보보호 투자비율은 7.98%, 0.44%다.
IT 전담인력은 2021년 117.7명에서 142.4명으로 약 21% 증가했다. IT부문 대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 비중은 5.8%를 기록해 직전해 5.2%보다 0.6% 증가했다.
개별 기업으로서 공시를 해오던 SK C&C는 2021년을 끝으로 별도 공시를 하진 않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에 합병됨에 따라 SK가 개별 공시를 하는 중인데, SK는 지난해 약 2조원대의 연간 매출과 23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9.68%, 40.45% 성장한 수준이다.
SK C&C, SK Inc, SK MR을 포함한 SK는 정보보호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출대비 8.64%인 2911억원을 IT부문에 투자했다. 정보보호부문에는 194억원으로 매출대비로는 0.58%를 차지했다.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51.7명으로 IT부문 인력 대비 정보보호부문 전담 인력 비중은 5.8%를 기록했다.
2021년도 SK C&C 공시자료에 따르면 SK C&C 개별기업의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약 108억원으로 정보기술부문 투자액 대비 비율은 5.5%를 기록했다. IT부문 대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 비중은 5.1%로, LG CNS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SK C&C는 쉐어드 서비스 관련 투자액과 인력 상황을 2021년분부터 반영해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보보호 공시는 정보보호산업법에 따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게 의무가 주어진다. 기간통신사업자, 집적정보통신시설 사업자, 상급종합병원,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 매출 3000억원 이상 상장사,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자 수 100만명 이상 등이다. 의무공시 제도는 2022년부터 시행됐다. 올해 공시 마감일은 지난달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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