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가 이달 말 언팩 행사에서 베일을 벗는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약 70%. 구글, 모토로라,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삼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표주자인 애플은 출사표를 내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애플에게 폴더블폰이 디자인과 기능적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루머만 가득한 폴더블 아이폰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2021년 1월 애플이 폴더블 화면을 갖춘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5월,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이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밍치는 해당 모델이 8인치 QHD 기반의 구부러지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여전히 접지 않고 빳빳하게 쓰는 아이폰을 선보이고 있다. 궈밍치는 지난해 4월 기존 전망을 수정하며, 애플이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 등 다른 제품 라인에 폴더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IT 전문 매체 씨넷은 "애플은 제품을 만들 때 이를 '문제 해결 수단'으로 본다"라며 "품질과 혁신도 늘 강조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할 혁신 기능을 탑재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새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넷은 "삼성 갤럭시Z폴드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이 마법 같은 기술을 보세요,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 갤럭시Z플립과 같은 제품들이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지만 배터리 수명, 카메라 화질, 디스플레이 오류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플 또한 다른 경쟁 기업들처럼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운영체계를 개발하고, 줄어든 사이즈에 맞춰 기존에 탑재하던 부품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폴더블폰 성장세 '활활', 가격 경쟁력 '과제'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플 또한 참전 기회를 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sell-in volume)은 250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북미, 서유럽, 중국 등 시장에서 활황이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들의 제품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진 박(Jene Park)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시장 확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올해 폴더블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폴더블폰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의 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 단기적인 전망은 없다"라며 "다만 폴더블폰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반응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참여할 시점으로는 2025년 이후를 제시했다.
진 박 연구원은 "(폴더블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삼성 갤럭시Z 폴드4(256GB 기준)는 199만원 선에 출시됐다.
애플 또한 일반 스마트폰보다 더 비싼 가격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가격(128GB 기준)을 보면 아이폰14는 125만원, 아이폰14 프로는 15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로 맥스의 판매가는 175만원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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