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32조원을 투자해 이스라엘에 신공장을 짓는다.
유럽에 이어 중동 지역에서도 조 단위 투자를 결정한 것.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인텔이 글로벌 공급망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텔이 자국 산업에 250억달러(한화 약 32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경제의 엄청난 성과"라며 "이스라엘에서 추진된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인텔은 이스라엘 남부 키르얏 갓에 신공장을 구축해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인텔은 1974년부터 이 지역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자본투자 장려 법안에 따라 인텔에게 투자액의 12.8%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텔은 50년 가까이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현지 사업 강화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이스라엘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개발사 '모빌아이 글로벌'(Mobileye Global Inc.)을 150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자율주행 기술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인텔은 이번 이스라엘 신규 투자와 관련해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성명을 통해 "(자사의 이스라엘 사업이) 회사의 글로벌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제조 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조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인텔은 16일(현지시간) 46억달러(약 5조8880억원)를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을 짓는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미 독일과 아일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에는 170억유로(약 23조7750억원), 아일랜드에는 120억유로(약 16조7823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텔의 경우 반도체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새로운 시설을 활용해 AI 칩 수요에 대응하고, 이를 수익으로 이끌어낼지 주목된다"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 5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팔콘 쇼어' 출시를 알리는 등 AI 반도체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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