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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지원, 선택과 집중 필요"…정부-금융-산업 힘모은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콘텐츠 자금 지원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협력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식에서 “(콘텐츠가) 글로벌로 나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 심화, 제작비 급증으로 어려워진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를 구제하려면 자금의 원활한 공급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에이스토리 최문석 이사는 “글로벌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줄이면서, 제작에 대한 위험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작품을 제작하더라도 그걸 편성할 플랫폼이 없어 콘텐츠가 표류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IPTV 3사 임원 등 정부와 금융·산업계 인사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정책방안도 발표됐다. 3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에 집중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게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기업은행의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과, 1인 미디어 콤플렉스 조성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을 연계해 추진한다.

금융기관과 협력해 정부는 미디어·콘텐츠 기업에게 약 700억원 규모의 대출‧보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작 역량 및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기업들을 추천하면, 정책금융기관은 추천 기업들 중 상환 가능성 등 여신심사를 통해 우대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통신 3사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KIF 펀드(Korea IT Fund, 2023년 총 440억원 조성)의 주요 투자 분야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를 포함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금융권 유일의 문화 콘텐츠 조직을 갖추고, 콘텐츠와 관련된 투자 대출을 진행해왔다”라며 “K콘텐츠가 글로벌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적극 지원하겟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자금 지원 외에도 인재 양성 지원이나 관련 법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요청도 있었다.

먼저, 강국현 KT 사장은 “방송발전기금이 콘텐츠 인력 사업 지원에 온전히 사용되면 좋겠다”라며 “또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면 넷플릭스와 통신사업자(ISP)간 망사용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망사용료를 받게 된다면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에 대한 플랫폼의 지원이 이뤄지는 동시에,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서 다시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은 “플랫폼하고 콘텐츠는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다”라며 “사업자 간 (규제에) 균형이 잡힌다면 콘텐츠 투자 성과가 안정적인 수익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IPTV도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좋은 콘텐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산돼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의 지원에 좀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본적으로 투자환경이 어렵고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총체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콘텐츠를 만드는 현장에 계신 분들이 도움을 받아 세계적인 경재력을 갖춘 K콘텐츠의 인기를 그대로 유지해갈 수 있도록 협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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