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 지난해 국내 낙농가들이 생산비 상승으로 목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13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가 인용한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 수는 4600호로 전년 대비 4.0%(133호) 감소했다.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낙농가 수는 300여호에 달한다. 기본 생산 비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을 겪은 낙농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6일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생산비는 전년 대비 115.76원(13.7%) 상승한 958.71원(리터 당)을 기록했다. 증가액의 84%는 사료비 등에서 나왔다.
지난해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kg) 당 645원으로, 전년보다 2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젖소사육두수는 39만두로 2.7% 감소했다.
이에 원유 생산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197만7000톤으로, 전년보다 2.8% 줄어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152만9000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37.2%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소규모 농가(50마리 미만)의 경우, 지난해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1000원으로 전년 대비 99.9% 급감했다.
낙농가의 어려움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젖소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젖소사육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38만5000두다. 1분기 원유생산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감소한 48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한편 낙농가를 비롯핸 유업체들은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을 확정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 생산비가 증가한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에서는 낙농가의 생산비를 고려해 원유 가격을 즉각 반영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일례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유 가격은 지난해 각각 55%, 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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