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기술주를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56% 오른 3만4066.3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상승한 4338.9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 오른 1만3461.92로 거래를 마쳤다.
S&P와 나스닥 지수는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갱신함으로써 어느새 ‘과열’을 걱정해야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루 앞서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 FOMC 기준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뉴욕 월가의 예상치는 4.0% 수준이다. 이는 전월(4월)의 4.9%에 비해서는 대폭 둔화한 수준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가격 등 계절적 변수를 제외한 근원(Core)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교차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이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이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부진, 이란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제 유가가 하락했는데,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1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22% 상승한 249.8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의 강세는 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 지배력의 강화와 함께 전기차 충전 서비스로 인한 낙관적인 매출 전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 차량을 수용하기위해 차지포인트 등 북미 지역내 주요 충전서비스 기업들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표준(NACS) 방식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한 CCS(Combined Charge System)를 제공해왔지만 앞으론 테슬라 표준까지 수용함으로써 충전 고객층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반면 테슬라 차량 소유자의 입장에선 북미 지역 어느곳에서나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표준화 지배력’의 수혜를 받게 되는 것으로, 결국은 테슬라 차량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 월가의 투자금융사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의 미국내 충전 수익이 2024년에 8억 8500만 달러에 달하고, 10년후에는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2.8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을 끌었다. 리비안(+0.94%), 루시드(+0.97%)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는 강하게 반등했다. 엔비디아가 1.84% 상승한 것으로 비롯해 AMD(+3.4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09%), 퀄컴(+2.54%) 등 주요 기업들이 3~5%대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인텔은 전날 독일에 17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는 FT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5.52% 상승했다.
애플(+1.56%), 아마존(+2.54%), 알파벳(+1.15%), 넷플릭스(+0.94%) 등 빅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1.55% 상승했다. 다만 이날 로이터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690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건에 대한 일시적인 인수절차 금지를 법원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액티비전의 중요한 내부 사업 정보 접근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오라클은 5.99% 급등했다. 4분기(오라클 회계기준) 매출이 138억40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137억4000만 달러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 클라우드 시장의 후발주자인 오라클이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매출이 9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76억1000만 달러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주가에 강하게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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