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 카메라를 챙겨간다고 가정하자.
어떤 점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까? 우선 배낭이나 캐리어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적당한 크기여야 할 것이다. 관광 시 양손이 무거워서는 안 되니 가벼운 편이 좋다. 여행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작동법도 간편해야 한다.
소니의 미러리스 디지털카메라 ‘ZV-E10’는 이런 편의성과 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실용적인 카메라다. 렌즈교환식 모델로 풍경이나 피사체 촬영, 브이로그와 같은 영상 촬영 전용이다. 소니에 ZV-E10을 대여해 열흘간 일상생활과 해외 출장 중 사용해 봤다.
ZV-E10는 미러리스 카메라답게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큰 장점을 갖췄다. 가로 11.5센티미터(㎝)에 세로 6.4㎝, 높이 4.4㎝로 에코백이나 핸드백에 넣어도 넉넉하다. 무게 역시 부담이 없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한 무게가 343그램(g)에 불과하다. 해외 출장을 준비하면서 가득 찬 캐리어에도 넣을 수 있었고, 배낭에도 손쉽게 보관할 수 있었다.
전자기기만 보면 우선 겁을 먹고, 흔히 말하는 ‘기계치’인 기자도 ZV-E10를 생각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전원을 켜고 찍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단에 전원 버튼을 제외하면 단 세 개의 버튼만 존재한다. 동영상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사진 촬영 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똑딱이’ 수준으로 간단하다. 이런 간편함 덕분에 정신없는 출장 현장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미지 센서는 풀프레임보다 작고 저렴해 일상에서 사용하기 좋은 APS-C 타입이다. 화소는 2420만화소를 지원한다. 풀프레임보다는 작지만, APS-C의 센서는 스마트폰의 센서보다 약 15배 크다. ZV-E10로 찍은 사진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한눈에 봐도 다른 걸 알 수 있다.
ZV 라인에는 ▲소프트스킨 ▲제품리뷰모드 ▲보케 등 브이로그에 특화된 편의 기능이 있다. 주로 사진으로 촬영하는 기자는 쓸 일이 많지 않았지만 정제된 영상을 찍길 원하는 소비자라면 사용하면 좋을 기능들이다.
피사체 촬영할 때 탁월한 표현력이 눈에 띄었지만 풍경을 촬영할 때 특히 소니만의 독특한 색감이 잘 묻어나왔다. 감도(ISO)를 최소 100에서 3만2000까지 지원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비가 와 흐린 하늘이나 어두운 박물관 내부에서도 밝게 표현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확대 시에도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게 끼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된다.
촬영을 마친 사진은 별도의 USB를 소지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사진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잦아 앱을 특히 유용하게 활용했다.
ZV-E10의 바디는 84만8000원, 카메라와 렌즈를 함께 하면 94만8000원이다. 카메라와 렌즈를 합쳐 100만원 미만의 데일리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라면 고려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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