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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5G 단독모드’는 정부 품질평가 대상 제외…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TE와 혼용하지 않고 5G를 단독으로 쓰는 5G 단독모드(SA·Stand Alone)가 올해도 정부의 5G 품질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 통신사들의 SA 상용화가 더딘 가운데 사업자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반응이 제각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부터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대상 5G 통신품질 측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측정은 5G 비(非)단독모드(NSA·Non-Stand Alone)에 한정됐다.

5G 규격은 SA와 NSA로 나뉜다. SA는 유무선 핵심구간을 모두 5G 표준기술로만 운용한다. 단일 네트워크를 가상네트워크로 분리해 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 등 용도별로 활용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가능하다. NSA는 5G 기지국을 LTE 코어망과 연동해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저지연 성능은 SA가 뛰어나지만 전송속도는 NSA가 더 빠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20년부터 5G 품질평가를 실시한 이래 줄곧 SA 구축 지역에 대한 시범 측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NSA 구축 지역에 대해서만 측정을 실시해 왔다. SA 적용 단말 및 이용자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고객용(B2C) 서비스에서 SA를 상용화 한 곳은 KT뿐이다. KT는 2019년 5G 상용화 당시부터 SA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A는 기술방식에 따라 옵션이 구분되는데, KT는 5G 코어망과 기지국 장비만을 이용하는 ‘옵션2’를 채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SA 기술검증까진 마쳤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일부 기업용(B2B) 서비스에 대해 SA를 상용화 했으며, 현재 옵션4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옵션4는 옵션2에 LTE 기지국도 연계한 것으로, 쉽게 말해 5G SA를 메인으로 사용하지만 LTE를 보조로 활용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가 SA 품질평가를 계속 미루는 이유는 이와 같은 SA-NSA의 특성 차이 그리고 통신3사간 서로 다른 상용화 현황 때문이다. SA는 NSA에 비해 이론상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품질을 측정할 경우 자연히 홀로 SA를 상용화 한 KT의 전송속도가 경쟁사 대비 낮게 나올 수 있다.

KT 측은 NSA 방식에서도 데이터 트래픽 대부분을 5G에서 처리했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의 속도 저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품질평가 결과, 특히 속도 순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통신사들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경쟁사들 사이에선 정부가 SA에 대한 품질평가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품질평가에서 측정단말로 사용할 삼성전자 갤럭시S22는 KT에서 SA를 지원하는 단말”이라며 “굳이 SA를 제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5G가 단순히 속도 개선을 넘어 자율주행차·스마트공장·원격로봇 등 디지털 융합 서비스 확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강조돼 온 만큼 정부와 사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SA 상용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진화 단계상 SA를 거치지 않고서는 5G-어드밴스드, 6G 이동통신 상용화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준비하는 SA 옵션4는 LTE와 5G를 동시에 사용해 이론상 속도가 NSA만큼 높다”면서 “SK텔레콤이 옵션4를 표준화 하기 전까지는 정부도 SA 측정 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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