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자 이커머스 업계가 분주하다.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자 일찌감치 여행 관련 기획전과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는 모습이다.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협업하는 동시에 해외여행객을 위한 편의 기능도 추가했다.
3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여행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한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 혹은 이색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눈길을 끄는 전략이다. 먼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에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동참한다.
숙박세일 페스타는 국내 여행 소비 진작을 위해 진행되는 행사로, 6월 ‘여행가는 달’에 맞춰 ‘지역편’과 ‘전국편’으로 나눠 열린다. 전날인 30일부터 6월1일까지 진행하는 지역편에선 5만원 할인권을, 6월2일부터 30일까진 전국 숙박시설 예약 시 3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정부 지원 할인쿠폰에 자체적으로 추가 혜택을 더해 할인 폭을 키웠다.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 유입을 시도한다. 티몬은 숙박 세일 페스타를 시작한 지난 30일부터 최대 5만원 할인 쿠폰에 티몬 추가 할인 혜택을 적용, 1일 최대 10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지역편에서 전 고객에 추가 15% 단독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1번가는 중소여행사 연합 지원 형태로 참여해, 중소여행사 판로를 지원하고 최대 6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G마켓도 상품 구매 가격대에 따라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다음달 30일까지 진행하는 ‘여행상품 특별 기획전’에도 참여한다. 최대 5만원까지 할인되는 30% 할인쿠폰에 G마켓에서 추가로 마련한 10% 중복쿠폰까지 총 40% 할인된다.
높아진 여행수요에 모빌리티 플랫폼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쏘카는 최근 앱에서 이동수단과 숙박 예약이 한 번에 가능한 ‘쏘카스테이’를 출시했다. 쏘카는 숙박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쏘카스테이를 통해 예약하면 30만원 이상 숙박 시 최대 11만원, 30만원 미만 숙박 시 최대 8만원 할인해준다. 쏘카 대여료 24시간 무료 쿠폰도 준비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여행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엔데믹 전환 후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건 해외여행 수요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4월 거래액은 2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10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항공권과 숙박 등을 미리 알아보고 계획해야 하는 만큼 업계에선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서비스 도입이 한창이다. 인터파크는 여행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시행 기간을 올해 6월까지 연장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국제선 항공권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지급하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인공지능(AI) 언어모델 GPT를 접목한 추천 여행일정 요약 서비스를 열었다. 일자별로 방문지 특징부터 맛집, 관광명소 등 상세 여행 계획을 요약해 설명한다.
인터파크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트리플 최대 강점인 개인별 일정을 추천하는 AI서비스가 고도화될 것”이라며 “단순 여행 정보만 전달하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개인 여행 취향과 실제 실행 가능성을 고려해 직관적인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SSG닷컴과 G마켓도 해외여행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SSG닷컴은 6월7일 실시간 항공 서비스를 개편해 선보인다. 국내 및 국제선 항공권 실시간 가격 비교 및 예약, 발권 서비스를 다시 이용할 수 있다. 더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4월 서비스를 일시 중단, 재정비 후 두 달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
G마켓은 지난 1월 여행 카테고리 내에 ‘해외호텔 맞춤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외여행 준비 필수 단계인 숙소 예약을 돕는 호텔 검색부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 고도화로 해외여행 시장을 공략한다. ‘지도로 보기’ 기능을 통해 검색 후 나열되는 다양한 호텔 위치와 가격대를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고, 검색한 호텔 여러 이미지와 객실 상세 정보를 한 페이지로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명품 수요가 높아졌던 것처럼 엔데믹 후 여행 수요는 올해 본격적으론 높아졌다고 본다”며 “여행 상품 같은 경우 상품 단가 등이 높다보니 이 시기 업체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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