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로 떠올랐다. 오는 2분기에는 중저가 제품군인 ‘A 시리즈’를 내놓고 수익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는 영업이익 3조9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사업본부 전체 영업이익이 4조2100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 이익을 책임진 격이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 평균판매가격(ASP)는 325달러였다.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7400만대)에 비해 떨어졌지만, 프리미엄 중심 판매로 ASP 전년동기대비 278달러에 비해 늘었다.
이번 MX사업부의 실적 호조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2월 출시한 S23 시리즈의 흥행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 프리미엄화 경향에 100만원대인 S23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기업 및 시장조사기관은 스마트폰을 ▲보급형(30~50만원대) ▲중저가(50~80만원대) ▲프리미엄(80만원 이상) 구분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S23 시리즈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통상 중저가 스마트폰 고객층은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에 대해 민감하다. 인플레이션, 소비자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라 즉각적으로 지갑을 닫는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층은 고소득층 고객이 많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최근 기존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 양극화가 더욱 공고해졌다.
김경민 기업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반도체 품목별 수치 중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다중칩패키지(MCP) 수요가 유독 부진한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대두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2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이 점쳐진다. 이에 삼성전자도 글로벌 시장에 50~60만원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A54’ ‘A34’를 공략할 계획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2분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보다 프리미엄 경험이 강화된 갤럭시 A54, A34를 글로벌 메가 히트 모델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중남미, 인도, 유럽 등에서 주로 판매된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4위에 ‘갤럭시 A13’이, 10위에 ‘갤럭시 A03’이 오를 만큼 수요층을 갖추기도 했다.
올해 주력 제품인 A54·A34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펙과 카메라 사양을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확대하는 등 기능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5G 수요가 높은 유럽과 중동, 인도, 동·서남 아시아 등에 판매를 전개할 계획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셀아웃(소비자 판매) 프로그램,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A 시리즈) 판매를 촉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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