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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에이수스 vs 불신의 에이서’…韓 겨냥 신규 노트북 총공세 [DD전자상가]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신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이 20일(현지시간)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신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대만 제조사 에이수스(ASUS)와 에이서(Acer)가 올해를 수놓을 신규 노트북 라인업을 동시 공개했다. 대체적으로 이번에 발표된 신제품은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외산 PC 제조사로서 국내 점유율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에이수스와 꾸준히 국내서 분란을 일으켜온 에이서의 격돌이 예상된다.

에이수스와 에이서는 20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신규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다.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 “얇은 기준을 바꾼다”…OLED 노트북 공세

에이수스의 이번 모델은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군으로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론칭 행사 역시도 ‘씬크레더블(Thincredible)’을 주제로 했다. 행사에 공개된 신제품은 ▲젠북 S 13 OLED, ▲젠북 15 OLED ▲비보북 S 15/14 OLED, ▲비보북 S 15 OLED 베이프 에디션 등 총 5종이다.

무대에 오른 조니 시 에이수스 회장은 “우리는 지속가능하고 강력하며 휴대 가능한 기능으로 무장한 장치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을 아름다운 OLED 디스플레이와 결합했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OLED 나노엣지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모바일 장치보다 얇으면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또한 “30년 이상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바탕으로 에이수스는 지속적으로 기준을 높이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는 얇고 가벼운 것이 의미하는 바를 재정의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라며,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희생하지 않는 초박형 및 초경량 노트북을 인정하는 인텔 이보(EVO) 인증 덕분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13인치 노트북 젠북 S 13 OLED는 1cm 두께와 1Kg 무게를 갖췄다. 재활용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해 제작됐으며, 특히 상판에 사용된 플라스마 세라믹 알루미늄 소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탁월한 내구성을 갖췄다. 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제도 ‘EPEAT’의 가장 높은 골드 등급을 취득했고, 미국 환경 보호청에서 친환경 제품에게 부여하는 ‘에너지 스타’ 인증을 받았다.

인텔 고성능, 고효율 노트북 인증 제도인 ‘인텔 이보(EVO)’의 강력한 성능도 겸비했다. 최대 인텔 13세대 i7-1355U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했고, 디스플레이로는 ‘ASUS 루미나(Lumina) OLED’를 지원한다. 16인치의 2.8K ‘ASUS 루미나(Lumina) OLED’는 ASUS 스플렌디드(Splendid) 기술이 적용됐고, 팬톤 컬러 및 베사(VESA) 디스플레이 HDR 트루 블랙 500 인증과 델타(Delta) E 수치 1 이하의 색 정확도를 지원한다.

젠북 15 OLED는 15인치 프리미엄 초경량 노트북이다. 14.9mm 두께 1.4Kg 무게를 갖췄다. 미국 국방성 군사 규격인 밀스펙(MIL-STD-810H) 인증의 내구성과 67Wh의 배터리로 휴대성을 강화했다.

2.8K의 OLED 나노엣지 디스플레이는 120Hz의 고주사율과 0.2ms의 빠른 응답 속도로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하고, 최대 550니트(nits)의 밝기, DCI-P3 100%의 넓은 색 영역과 팬톤 및 베사(VESA) 디스플레이 HDR 트루 블랙 500 인증을 받았다. 최대 AMD 라이젠 7 7735U 및 라데온 그래픽 및 32GB RAM과 1TB PCIe 4.0 SSD를 탑재해 쾌적하고 원활한 작업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비보북 S 15/14 OLED는 콤팩트한 바디에 각각 15.6인치와 14.5인치의 고성능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대 인텔 13세대 i9-13900 CPU를 탑재했고, ‘인텔 이보(EVO)’ 인증을 받아 75Wh 배터리와 고속 충전, 와이파이 6E의 빠른 연결성을 지원한다.

2.8K OLED HDR 디스플레이는 나노 엣지 베젤과 높은 스크린대 바디 비율, 최대 600니트의 밝기 지원과 베사(VESA) 디스플레이 HDR 트루 블랙 600 인증을 받았다. 180도 펼쳐지는 레이플랫 힌지로 손쉬운 공유가 가능하며, 우수한 입력 경험을 제공하는 에르고센스 키보드, 하만카돈 인증의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 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도 다수 탑재됐다. 명품 스트릿 브랜드 베이프(BAPE)와 콜라보한 비보북 S 15 OLED 베이프 에디션도 함께 공개됐다.

금일 공개한 ▲젠북 S 13 OLED는 인텔 i5와 16GB 메모리 모델 기준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인텔 i7 32GB 메모리 기준으로는 1399달러부터다. ▲젠북 15 OLED ▲비보북 S 15/14 OLED와 함께 국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지난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외산 제조사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 앞서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60%를 차지하는 시장이었으나 무려 22.7%를 차지하면서 양강체제를 무너뜨렸다.

이같은 에이수스의 성과는 일반 소비자 시장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공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도드라졌다. 특히, 공공사업 수주는 에이수스에 대한 제품력을 인정받은 것뿐만 아니라 신뢰도를 획득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PC 시장 출하량은 가정과 공공, 기업 부문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년대비 각각 15.8%, 3.4%, 1.7% 출하량 하락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교육 시장 출하량은 늘었다. 무려 46.5%나 증가했다. 이 분야는 에이수스가 성과를 나타낸 곳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공략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신 지울까…에이서 신규 노트북 공개

동일한 대만 제조사인 에이서 역시 같은날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방식 역시도 온라인 스트리밍을 활용했다. ‘넥스트 에이서’라는 주제로 열린 론칭 행사에서 프레데터 시리즈와 스위프트X 16을 소개했다.

‘프레데터 트리톤 17 X(PTX17-71)’는 게이밍 노트북으로 13세대 인텔 코어 i9 프로세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GPU, 최대 64GB DDR5 5600Hz 메모리, 최대 4TB PCIe SSD 등을 탑재했다. 1인치 미만 슬림한 두께와 견고한 금속 CNC 일체형 섀시의 광택 처리된 샌드블라스트 텍스처 등 휴대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16:10 화면비의 17인치형 디스플레이는 250Hz 주사율, 디스플레이HDR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1,000니트(nits) 이상의 최대 밝기 및 100만:1의 높은 명암비를 제공하는 WQXGA 미니 LED(AmLED)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두 가지 패널 구성을 사용할 수 있다. DTS:X Ultra 서라운드 사운드 6 스피커 시스템을 갖췄다. 5세대 에어로블레이드 3D 팬을 포함하는 트리플 팬 냉각 시스템이 장착됐다.

14인치형으로 나온 ‘프레테더 트리톤 14’는 약 19.9mm 두께에 13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4070 또는 4050 GPU가 탑재됐다. 16:10의 화면비의 WQXGA(2560×160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100% DCI-P3을 충족하는 색 영역을 갖췄다. 최대 32 GB의 6000 MHz LPDDR5 RAM과 M.2 SSD 슬롯을 지원한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는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이다. ‘프레데터 헬리오스 네오 16(PHN16-71)’은 최신 13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4070 GPU가 결합됐다. 최대 32GB의 듀얼 채널 DDR5-4800MHz RAM, 최대 2TB PCIe NVMe SSD, 고급 냉각 시스템을 보유했다. 165Hz 및 3ms 응답 시간에서 WQXGA(2560x1600) IPS 디스플레이와 sRGB 색상 범위의 100%를 커버하는 165Hz 주사율의 WUXGA(1920x1200)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다양한 패널 옵션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3D 안경 없이도 입체적인 게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스페이셜랩스 기술이 탑재된 ‘프레데터 헬리오스 3D 15 스페이셜랩스 에디션’도 공개됐다. 13세대 인텔 코어 i9-13900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 GPU, 최대 32GB의 DDR5-5600 MHz 메모리가 장착됐다.

‘스위프트 X 16(SFX16-61G)’은 16인치형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17.9mm 두께, 1.9kg 무게를 갖췄다. AMD 라이젠 9 7940H 프로세서와 스튜디오 드라이버가 사전 설치된 지포스 RTX 4050 GPU가 탑재됐다.

최대 밝기 500nits, 0.2ms 미만의 응답 속도의 3.2K OLED 디스플레이는 100% DCI-P3 색영역을 지원한다. 이전 모델 대비 스크롤 공간이 33% 넓어진 터치패드가 탑재됐다. 최대 16GB의 LPDDR5 메모리, 최대 2TB의 PCIe Gen 4 SSD 스토리지를 비롯해 마이크로SD 슬롯이 함께 제공된다.

에이서는 공개된 신제품의 정확한 사양, 가격 및 출시 여부는 국가마다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서는 국내서 여러 논란을 야기한 기업이기도 하다. 1996년 국내 진출했으나 진출 5년만인 2001년 갑자기 지사 폐쇄와 완전 철수를 단행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리나 교환 조치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겪은 바 있다. 2009년 국내 시장에 재진출했으나 소비자 시선은 싸늘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스전룽 에이서 회장의 발언이 국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다. 당시 대만을 방문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스전룽 회장은 “한국은 모두의 적이며, 대만은 모두의 친구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부추긴 바 있다.

이같은 불신을 딛고 절치부심한 에이서는 최근 국내 법인을 다시 세우고 총판업체로 한성컴퓨터를 선택했다. 과거 일본 법인의 위탁관리는 받는 방식이 아닌 독립적으로 본사와 소통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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