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에서 박 단장이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촉발한 다양한 형태의 인플레이션이다. 코로나19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7년은 앞당겼는데, 이에 비례해 사이버위협도 7년은 더 앞당겼으며 2022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그 쐐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박 단장은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이를 원상태로 복구하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는 과거 건당 피해액이 수십만~수백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당 피해액이 수억원까지 치솟았다. 대기업이나 기반시설을 비롯해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공급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형 범죄(Crime as a Service, CaaS)가 기승을 부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해커들의 활동은 일반 사용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다크웹을 통해 유포된다. 연초 한국의 학회 웹사이트를 타깃으로 공격 활동을 펼친 중국 해커그룹 샤오치잉도 다크웹과 텔레그램과 같은 소수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이용한 바 있다. 박 단장은 이처럼 추적이 어려운 공간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기업 보안 담당자나 KISA, 경찰 등 침해사고에 대응해야 하는 이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부자에 의한 보안사고의 위협도 커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인원을 감축하거나 급여를 동결하는 등의 경영 판단으로 인한 불만이 내부 핵심자료 유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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