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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서 中과 함께"…SK 이어 LG, 1.2조원 전구체 투자 [소부장박대리]

- 美 IRA 회피 목적…화유코발트·GEM 등 우려 집단 포함 여부 관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이 연이어 중국 회사와 손을 잡는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양극재 중간재 전구체 확보 차원이다. 생산기지를 한국에 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회로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5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3년 말 착공, 2028년 말 준공 예정이다.

전구체는 리튬과 접착제 등과 섞여 양극재가 되는 소재다. 양극재 원가 60~70%를 차지하며 배터리 전체에서는 30~40%를 담당한다. 참고로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제품이다.

그동안 전구체는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등이 양극재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나 전구체는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해왔다. LG화학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전구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상태다. 자체적으로 생산라인을 마련하거나 합작사(JV)를 세워 대응 중이다. LG화학의 경우 중국 취저우, 한국 울산에서 각각 화유코발트, 고려아연과 함께 전구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내재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새만금 투자도 그 일환이다. LG화학이 직간접으로 전구체를 양산하는 점, IRA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광물 40% 이상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해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SK온도 지난달 에코프로, 중국 거린메이(GEM)와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화유코발트 합작공장과 거의 같은 규모로 지어진다. 앞서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구체 주요 재료인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IRA 세부 사항에서 ‘우려 집단’이 미공개된 부분은 변수다. IRA 자체가 중국 견제 목적이 큰 만큼 현지 기업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협력사와의 공동 제작하는 소재들을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활용하기 힘들다. 유럽, 중국 등에도 배터리 생산기지가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편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새만금(전구체), 취저우(전구체) 외에 한국 구미에서도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아울러 중국(폐배터리), 인도네시아(양극재)에서도 협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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