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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퀀텀점프 ]④ 투자 가뭄 일시 해소…'삼성 단비'에 소부장 미소 [소부장디과장]

- 인고의 세월 보낸 디스플레이 업계…“불행 중 다행”
- 태블릿·노트북 등에 적용될 8세대급 OLED
- 장비 이어 소재 협력사 수혜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 소식에 관련 업계가 간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모듈 등 후공정 분야를 제외하면 의미 있는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장비업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기 생산능력(캐파)을 월 1만5000장(15K) 수준으로 책정했다.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될 IT용 OLED 라인은 8.6세대(2.25m X 2.6m) 원장(마더글라스) 기반이다. 기존 6세대(1.5m X 1.8m) 대비 2배 이상 많은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가령 13인치 OLED를 제조한다고 했을 때 6세대와 8.6세대 원장에서는 각각 42장, 92장이 나온다.

통상 6세대 라인에서 월 15K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조원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원장 크기가 커지는 만큼 투입 금액도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6세대와는 사이즈가 다른 투자다. 단순히 15K만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으나 8.6세대임을 고려하면 꽤 규모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라인은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 맥북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풀가동 시 14.3인치 기준 연간 1000만장의 캐파를 갖추게 된다.
이제 시선은 장비회사로 향한다.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에서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미국), 에프엔에스테크, 원익IPS, 아이씨디, 이루자 등이 대상이다. 각각 증착, 세정, 열처리, 식각, 스퍼터 설비를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거래처는 캐논토키(일본)다. TFT 노광과 유기물 증착 장비를 담당한다. 전체 금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알박(일본)과 파인메탈마스트(FMM)을 세워 수직 증착하는 설비 개발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캐논도키와 협력해 기존 수평 증착 방식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FMM은 적색(R)·녹색(G)·청색(B) 유기물 증착 시 이들을 구분해주는 ‘모양 자’ 역할을 한다.

FMM을 당겨주는 인장기는 힘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플라이드는 박막봉지(TFE) 장비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AP시스템은 물류 설비를 공급할 수도 있다.

후공정에서는 필옵틱스가 레이저 커팅, 켐트로닉스가 식각, 에스에프에이가 어태처 등을 제작한다. 이들 업체는 6세대에 이어 8.6세대용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제이스텍은 본딩, AP시스템은 라미네이팅, 로체시스템즈는 자동화, HB테크놀로지는 리페어, 미래컴퍼니는 엣지 그라인더 등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 제조사들은 전공정은 상반기, 후공정은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OLED 소재 기업도 삼성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패널이 커지면 사용되는 소재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공급망 내 국내 협력사로는 솔루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 삼성SDI,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등이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2026년부터 이곳에서 IT용 OLED가 연간 1000만대 생산된다.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현재 대비 5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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