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성과는 객관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사회나 임직원, 주주들이 제게 ‘(대표직을) 그만해도 되겠다’고 하면 저는 그만둘 수 있고, 아무 미련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를 전략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다. 지난해 죽지 않고 살아남았듯 올해는 흑자 전환하고 더 나은 재무적 성과를 보고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31일 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가진 ‘주주와의 대화’ 행사에서 사내이사 연임 각오를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략적 변화를 포기하지 않고 이끄는 것은 제 성격과 잘 맞고, 때문에 개인적으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정기주총을 통해 장현국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장 대표는 3년의 임기를 이어간다. 장 대표는 “저는 그만해야 된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대표직을) 그만둘 마음도 있다”며 “그러나 게임산업과 블록체인 기술 등은 제조업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치적인 목표는 갖고 있지 않다. 지금처럼 그저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대폭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출시한 미르M 글로벌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미르4 글로벌과 나란히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신작 나이트 크로우도 다음달 27일 출격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장현국 대표는 “연말쯤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론칭하는 식으로, 올해 게임 라인업들은 중요한 캐시카우가 돼 영업이익을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위믹스 플레이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매우 다양한 많은 게임들이 올라가 플랫폼 수익 자체도 의미 있는 규모로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주들도 조만간 출시될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광활한 중세 유럽 지역과 십자군 전쟁 모티프의 방대한 세계관을 구현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된다.
장 대표는 “이 게임은 무엇보다 그래픽이 가장 뛰어나고, ‘날 것’ 같은 새로운 게임 시스템이나 대규모 전쟁 ‘격전지’ 등에서 차이점이 있기에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으로 나아갈 때도 보다 세련된 토크노믹스로서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돼 있는 게임들과의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나이트 크로우를 개발하고 있는 매드엔진과 위메이드의 지분 관계를 질의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1년 2월 전략적 투자를 실시하며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 지분을 약 40% 소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할 경우 위메이드넥스트처럼 매드엔진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4 개발사로, 해당 게임을 글로벌 170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지난 2021년 위메이드맥스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는 위메이드 내부에 있는 회사 내지는 가까운 회사들이 주로 (위메이드와) 인수합병(M&A)돼 왔지만 그렇게 한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며 “지분 및 사업 관계가 없더라도 위메이드가 M&A할 만한 중요한 회사라고 생각되는 회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M&A가 계획대로 ‘얼마에, 몇 개를 하자’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은 잘못된 의사결정에 이를 수 있다”며 “하나하나의 회사들을 정확히 평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지노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의 온보딩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카지노는 각 국가 법률을 모두 준수해야 하고, 사고도 일어나선 안되기에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며 “한국에선 접근이 안되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규모는 작지만 계속해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애니팡 게임들이 다음달 2개 더 출시되기 때문에 MMORPG 뿐만 아니라 캐주얼, 전략, 1인칭 슈팅 게임(FPS) 등 다른 장르 간 인터게임 이코노미도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디지털 화폐 산업에 깊게 사업을 펼치는 회사로서 경제 상황을 알 순 없지만 지난해 위메이드는 더욱 단단해지고, 더욱 투명해졌다”며 “올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를 대비하고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메이드 임직원 모두 전 세계의 1등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가 지난해 처음 주주와의 대화를 끝내고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인사말은 ‘내년에 다시 보면 좋겠습니다’였는데, 그 인사말로 마무리하겠다. 내년에 다시 뵙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메이드는 정기주총에서 다룬 안건 외 보다 다양한 주제로 주주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이를 마련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특히 위메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당시 경영진과 주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위메이드는 기업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월 1회 이상 간담회를 열고 미디어, 자본시장,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