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LG화학이 중국 기업들에 양극재 특허 침해와 관련해 ‘주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와 만나 “(중국 기업들에) 레터(서류)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LG화학이 자사가 소유한 양극재 특허와 관련해 중국계 업체들에 사용료(로열티)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신 부회장이 직접 입을 연 것이다.
LG화학은 200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양산한 기업이다. 이후 장기간 관련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어 2022년 3월, 한양대 선양국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주도하는 ‘한양대 에너지 저장 및 변환소재 연구실’로부터 40여건의 2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특허를 이전받았다. 당시 확보한 특허 중에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MCN 배터리의 양극재 효율,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특허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가 중요한 이유는 양질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경쟁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허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경쟁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거나, 특허 사용료를 받음으로써 회사의 매출을 제고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경쟁사의 무단 사용이 드러난 경우는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레터를 보냈다는 의미는 LG화학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같이 협업해보자는 것”이었다며 “사실 LG화학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벗어나긴 힘들 것이기에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LG화학이 향후 자사 보유 특허 상업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해당 관계자는 “소송은 어떤 (침해) 사실이 나타나야 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과거에도 LG화학의 SRS(안정성 강화 분리막) 기술은 경쟁사들에서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당시엔 배터리 산업 발전 차원에서 유상 라이선스 아웃으로 중국, 일본 업체 등에 열어준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밖에도 신 부회장은 “상반기 중 북미에 공장 건설 계획은 아직 없다”며 “구미 공장(NCMA 양극재 6만톤 생산 규모)은 올해 완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 대한 양극재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유럽의 CRMA(핵심 원자재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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