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지난 1월30일, 토스모바일이 많은 기대 속에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냥 저렴하지 않은 요금으로 실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토스 측은 요금에 대한 아쉬움을 인정하면서도 토스만의 사용자 경험과 캐시백 등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토스모바일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기자가 한달간 직접 체험을 해봤다.
토스모바일의 가장 큰 매력은 토스 앱을 통한 간편한 가입 절차다.
먼저, 앱에서 토스모바일을 열면 ‘어떤 요금제를 쓰고 있는지’ ‘데이터를 주로 어디에 쓰는지’ 등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나’를 위한 휴대폰 요금제를 추천해준다. 원래 100GB 이상 고용량 데이터를 쓰고 메신저나 웹서핑을 자주 이용하던 기자에게는 데이터 71GB에 통화·문자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가 제안됐다.
이후 주민등록번호 입력과 약관 동의를 거쳐 유심 수령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위약금 확인도 알아서 해준다. 기자는 홍대 인근에 위치한 회사로 유심을 수령받았다. 토스 모바일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부산·대구 등)의 대부분 지역에 퀵 배송 서비스를 해준다. 기자 역시 유심 신청을 한 지 29분만에 유심을 받을 수 있었다.
유심을 받으면 유심 번호 입력 및 요금 납부 방법 설정, 토스 인증서 발급을 거쳐 개통이 완료된다. 토스 앱을 열어 실제 개통이 완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유심 배송 시간을 제외하고 단 10분이다. 유심을 갈아끼운 후 휴대폰을 한번 껐다 켜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이 모든 과정은 토스 앱에서 친절히 안내된다.
아쉬운 건 요금이다. 다른 알뜰폰에 비해 요금 경쟁력이 크지 않다.
토스모바일 요금제는 총 4종으로 7GB 2만4800원, 15GB 3만5800원, 71GB 5만4800원, 100GB 5만9800원이다. 3개월 프로모션으로 1~2만원을 할인해주고 있긴 하지만 일시적이라 큰 의미는 없다. 일례로 데이터 110~150GB의 KB 리브엠 무제한 요금제는 월 4만7500원~4만8900원 수준으로, 토스 모바일이 1만원 넘게 비싸다.
다만 71GB와 100GB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쓰지 않은 만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이 있다. 두 요금제 모두 데이터를 10GB 미만으로 사용했을 때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10~20GB 미만을 쓰면(100GB 요금제는 10~30GB 미만) 5000원을 준다. 캐시백은 현금화할 수도 있고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한 브랜드콘을 구매할 수도 있다.
기자 역시 2월 한달 동안 20GB 미만으로 데이터를 쓴 덕에 캐시백 5000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캐시백 혜택이 모두에게 유용할지는 미지수다. 애초에 71GB나 100GB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은 데이터를 많이 쓰는 고객일 가능성이 크고, 이들이 10GB 안팎 데이터만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토스모바일만의 사용자 경험은 확실히 편리하다.
토스 앱에서 ‘내 토스 모바일 요금제’를 열면 데이터 사용량과 받은 캐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관리’ 항목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요금제를 바꿀 수 있고 요금 명세서도 바로 볼 수 있다. 토스모바일은 월 요금 명세서를 문자로도 보내준다.
토스모바일은 24시간 고객센터 연결이 가능한 점이 장점 중 하나다. 실제 기자 역시 밤 9시경 고객센터에 곧바로 문의할 수 있었다. 고객센터에는 해외 출국시 로밍이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기본 로밍 제공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요컨대 토스모바일은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하며 시장을 확대하기보다는 회사의 금융 서비스 확대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은행, 보험, 증권에 이어 통신까지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이 되겠다는 그림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