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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 강세…가격전쟁 우려, 전기차 주가 양극화 [美 증시&IT]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반도체 대표기업 엔비디아의 급등속에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며 3대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3% 오른 3만3153.91로, S&P500지수는 0.53% 상승한 4012.32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2% 상승한 1만1590.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단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엔비디아(+14.02%)였다.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매출액 및 EPS(주당순이익) 등 실적지표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부진했다.

하지만 제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가이던스를 통해 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장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고성능 AI칩에 대한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엔비디아가 '챗GPT 열풍'의 직접적인 수혜주임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섹터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AMD(+4.10%)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11%), 인텔(+0.55%), 퀄컴(+1.82%),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19%),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2.26%) 등 반도체 및 장비업체들까지 대부분 강세로 마감했다. 올해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 이상 상승했다.

전기차 섹터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테슬라가 현란한 가격 정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교란시키자 이에 대항력이 없는 여타 전기차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0.60% 상승한 202.07달러로 마감해 200달러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리비안(-4.42%), 루시드(-11.92%), 니콜라(-5.58%) 등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특히 고급형 전기차를 주력으로 하는 루시드는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인식되면서 급락했다. 실제로 루시드는 전날 실적 발표후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2023년 생산 목표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실망감을 키웠다. 루시드는 올해 생산 예상치를 1만대~1만4000대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예상치 2만1815대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주문량이 적어 고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수요 우려를 이유로 루시드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편 수소전기 트럭이 주력인 니콜라는 작년 4분기 동안 133대의 트럭을 생산하고, 이 중 20대의 차량만 대리점에 납품했다고 밝혀 여전히 물량면에서는 부진한 모습이다.

애플(+0.33%), 알파벳(-0.83%), 넷플릭스(-3.35%), 마이크로소프트(+1.30%) 등 빅테크 기업들은 등락이 소폭 엇갈렸다.

이날 세계 최대 영상스트리밍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3.35%)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컷다. 일부 국가에서 가입 요금제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저널이 보도한 것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가격 인하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구독료가 절반 가까이 인하된 지역도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나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을 모색해 왔으며, 이달 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계정 비밀번호 공유 단속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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