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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022년 비통신사업 성적표는?…IPTV 편중 해소는 ‘과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4조원을 넘겼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긴 2021년보다도 10% 넘게 증가했다. 비통신사업의 가시적인 성장세가 호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영업익 1조원 돌파한 LGU+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한 KT

10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015억원을 기록했다.

각사별 연간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은 1조6121억원, KT는 1조608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조813억원을 벌어들이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매출은 KT가 25조6500억원을 기록, 3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KT 상장 이래 최고 매출이기도 하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은 17조3050억원, LG유플러스는 13조90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 성장 한계 직면한 무선사업…통신3사, 신성장동력 발굴 몰두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비통신사업의 성장이 있었다. 통신3사는 전통적인 먹거리인 무선(통신)사업 매출이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매출에서 비통신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통신3사는 최근 각각 AI컴퍼니,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한 ‘AI 컴퍼니’로의 비전을 밝혔으며, KT는 2020년부터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 전략(통신 기반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Web3.0 플랫폼)을 중심으로 U+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턴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전체 매출 증가에도 불구 무선사업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비통신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각사별 무선사업 매출은 ▲SK텔레콤 10조4630억원 ▲KT 6조1832억원 ▲LG유플러스 6조1832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5%, 24.1%, 44.5%다.

비통신사업 비중 가장 큰 KT…AICC·클라우드서 가시적 성과도

3사 중 비통신사업 비중이 제일 큰 곳은 KT였다. KT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줄고 있다. 2021년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6조924억원, 지난해도 1.5% 오른 6조183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7.80%에서 24.1%로 3.7%P(포인트) 줄었다. 같은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 매출 비중은 직전해보다 각각 0.78%P, 2.8%P 줄었다.

비통신사업 중에서도 ‘디지코 B2B’로 분류되는 B2B 플랫폼 사업(엔터프라이즈DX·클라우드/IDC·AI/뉴비즈·부동산)이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디지코 B2B’ 사업 매출은 1조9404억원으로 전년보다 4.8% 하락했으나, 분사한 KT클라우드 매출을 포함할 경우 디지코 B2B 매출은 2조2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AICC(AI컨택센터)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기업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동반성장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무려 88.9% 증가했다.

미디어·플랫폼 사업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디지코 B2C’로 분류되는 B2C 플랫폼 사업(미디어·모바일플랫폼)의 지난해 매출은 2조2277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특히 IPTV 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6.5% 늘었다. 가입자와 플랫폼 수익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2022년 10월 ‘지니TV’ 리브랜딩에 이어 2023년 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OTT 전용관에 론칭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포털’ 시대를 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T, 5대 사업군 성장세 두드려져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껑충'

SK텔레콤도 이번 실적에서 5대 사업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T 2.0 출범과 함께,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PTV 등 미디어 사업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이 성장한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20.8% 증가한 1조5730억원을 달성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엔터프라이스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이었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AIVERSE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시작했다.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2022년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2022년 12월 기준 가입자도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도 12월 전체 MAU(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LGU+, 기업 인프라 사업이 견인…4대 플랫폼 전략 성과는 아직

LG유플러스의 경우 비통신사업 가운데 기업 인프라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기업 인프라부문 수익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조5837억원으로 집계됐다. B2B 신사업(스마트모빌리티·스 마트팩토리)을 포함해 솔루션, 기업회선, IDC 등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솔루션 사업은 B2B 신사업 솔루션 고도화 및 중소기업 전용 서비스 출시 등 산업 외연 확장을 위한 노력으로, 전년보다 7.3% 상승한 524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기간 IDC 사업과 기업회선 사업은 각각 2807억원, 7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4.4% 늘었다.

IPTV 외 4대 플랫폼 전략의 성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9월 4대 플랫폼(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 케어·Web3.0)을 중심으로 고객에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U+3.0’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2021년과 비교해 6.4% 증가한 2조 344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IPTV 사업은 OTT를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OTT TV’ 플랫폼 개편 등이 호평을 받으며 전년대비 5.6% 증가한 1조32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매출보단, 고객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니즈를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AI 고도화에도 힘쓴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하고, AI가 적용된 스포츠 승부예측·고객센터·소상공인 서비스·U+tv 콘텐츠 추천 등 자체 개발한 서비스 및 기술을 선보였다.

향후 통신3사에서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3사는 모두 2025년까지 매출 비중을 40~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미디어사업에 매출이 편중돼 있어 우려도 제기된다. IPTV 역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입자 확대에 제약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편중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사업이 확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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