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만명 방문 예상 훌쩍 뛰어넘을 전망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없이도 꽉 찬 행사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이 막을 내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취업준비생 등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 엔데믹 효과 등이 한몫했으나 무엇보다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 입지가 넓어진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미콘 코리아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매년 주요국에서 개최하는 반도체 전시회의 한국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탓에 비교적 한산했다. 이에 2022년 500개 내외에서 2023년 450여개로 참가 기업이 줄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반전의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전시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SEMI 관계자는 “당초 관람객 6만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방문했다. 추산이 안 될 정도”라며 흥행 분위기를 전했다.
전년 행사를 고려해 부스 규모를 줄인 기업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럽 장비업체 담당자는 “지난해 학생들이 일부 방문한 것 외에는 내부적으로 큰 소득이 없다고 느껴 전시 공간을 절반으로 축소했다”면서 “생각보다 사람이 몰리면서 부스를 찾은 이들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투자할 걸 그랬다. 내년에는 다시 부스 크기를 키울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별도 부스를 차리지 않고도 형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회사의 자리는 반도체 생태계 내 굵직한 기업들이 대신했다. 우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KLA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톱5가 모두 자리했다. 이중 TEL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기업 소개 및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시회 기간 내내 가장 붐볐던 이유다.
국내 대표 장비사인 세메스, 원익IPS, 케이씨텍,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한미반도체 등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들 모두 관람객들의 크고 작은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머크, 동진쎄미켐 등 국내외 소재 업체들도 세미콘 코리아를 빛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참여기업이 준비한 설명 자료와 음료, 기념품 등은 짧은 시간 안에 동이 났다. 이에 일부 담당자들은 다시 채우기 위해 드넓은 전시장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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