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 5~6년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는 피부에 와닿지는 못했다. 이를 변화시킨 것이 오픈AI가 내놓은 ‘챗GPT’다. 오늘날 우리는 공상과학(SF) 영화 속 인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AI가 우리의 삶, 모든 산업에 도입되는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2일 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은 자사 서비스형 클라우드 관리(Cloud Management as a Service, CMaaS) 도구 ‘옵스나우360(OpsNow360)’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옵스나우360은 베스핀글로벌이 제공해온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옵스나우’의 통합 및 리브랜딩 제품이다.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위해 필요한 자산관리(Asset), 비용 최적화(Cost), 비용 거버넌스 구현(Governance), 데브옵스(DevOps) 자동화(DevOS), 보안 형상 관리(Security) 등 5개 제품을 한데 묶었다. ‘얼럿나우’, ‘헬프나우’, ‘IoT옵스’ 등은 추가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베스핀글로벌이 특히 강조한 것은 AI다. 오픈AI가 선보인 챗GPT가 전 세계에 파급력을 미친 것처럼, AI를 통해 자동화된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에 혁신을 가져다 오겠다는 포부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챗GPT가 1750억개나 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됐듯, AI 구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그리고 클라우드 운영·관리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베스핀글로벌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2위 클라우드 MSP다. 사업 초창기부터 글로벌 사업에 방점을 찍어왔는데, 현재 전 세계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추해 있다.
특히 중동에서 경쟁력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스핀글로벌은 작년 12월 UAE 이동통신 공기업 e& 엔터프라이즈(구 에티살랏 디지털)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베스핀글로벌은 결국 고객들이 보다 쉽고, 빠르고, 안전하고, 효율적이게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운영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것을 자동화하고자 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인 옵스나우360가 그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옵스나우360에 제공되는 서비스 중 헬프나우의 경우 이중 대화형 AI 서비스인 헬프나우는 챗GPT에 대한 옵션을 지원한다. 고객 선택에 따라 챗GPT가 적용된 챗봇 및 보이스봇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청사진도 공유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현재 옵스나우가 국내 클라우드 환경의 30%를 관리하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 2027년에는 전 세계 30%의 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획과 2024년 상장 목표도 공유했다. 상장 시장은 특정 국가를 정해두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 산업의 꽃은 소프트웨어(SW)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분야별 전 세계를 대표하는 1위 SW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관리 영역에서는 베스핀글로벌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베스핀글로벌을 클라우드 운영·관리 기업이 아니라, 클라우드 운영·관리 SaaS 기업이라고 불리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베스핀글로벌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베스핀글로벌의 사업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유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23년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전망되는 가운데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역시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다시한번 챗GPT를 언급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투자를 받은 오픈AI의 서비스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해 제공된다”며 “구글을 비롯해 한국의 네이버, 중국의 알리바바 등도 챗GPT에 대응하는 AI 모델을 선보일 텐데, AI를 써야 하냐, 말아야 하냐를 고민할 기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써야 한다. 이와 같은 AI의 성장은 클라우드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