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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음악AI 개발했지만 1%때문에 공개않기로”… ‘챗GPT’ 겨냥했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최근 ‘챗GPT’의 돌풍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탑티어로 평가받았던 구글에게도 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전에도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의 성능향상을 위해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으로 최근 보도된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미 시장에선 구글 AI의 대항마로 챗GPT가 격상된 분위기다.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구글의 입장에선 AI분야에 대한 우월한 존재감을 시장에 각인시킬 한 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구글에겐 이러한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발됐다. 아직 시장에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사람이 문자(텍스트)로 만들고 싶은 음악을 구체적으로 주문하면 AI가 그에 맞는 음악을 생성해주는 AI를 개발했다.

‘뮤직LM(MusicLM)으로 명명된 구글의 음악 AI는, 예를들면 ‘오늘 기쁜 날인데 흥겨운 분위기를 내고 싶어, 그런데 클래식으로 우아하게’라는 식으로 설명하면 그 요구에 맞춰 음악(멜로디)를 즉각 만들어 낸다.

물론 리퓨전, 주크박스 등 음악생성 프로그램들이 이전에도 관련 기능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번 구글의 ‘뮤직LM’은 월등한 수준으로 진화됐다는 평가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뮤직LM’의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약 28만 시간 분량의 음악 데이터 세트를 학습시켰다. 이처럼 엄청난 음악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구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흥얼거리거나 휘파람 소리도 생성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구글은 ‘뮤직LM’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저작권법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많이 진화됐지만 ‘뮤직LM’이 여전히 기존의 저작권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지 확신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구글 연구원들의 분석 결과, ‘뮤직ML’을 통해 생성된 음악중 약 1%가 기존 AI 학습 데이터에서 직접 복제됐다는 것이 발견됐다. 쉽게말해 ‘1%의 표절’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1%라 할지라도 불순물이 끼어있다면 이는 완전한 창작물이 될 수 없으며, 1%는 임계치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게 구글의 판단이다.

구글측은 ‘뮤직LM’이 언젠가는 저작권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수준까지 발전하겠지만 현재로선 아티스트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원 도구의 역할만으로도 법적 문제에 저촉될 위험이 있다고 냉정하게 결론 내렸다.

‘학습을 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AI의 위험성과 함께 저작권 위반 여부를 무시하고 넘어갈 경우 윤리적인 문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구글은 판단했다.

매체는 ‘우리는 창의적인 콘텐츠의 잠재적인 오용 위험을 인정하며,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구글 연구자들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으론 이같은 구글의 철저한(?) 자기 검열은 좀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음악LM’과 영역은 다르지만 구글의 입장에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챗GPT’도 과연 저작권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또 나아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도 묻고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해당 기사에서 '챗GPT'를 별도로 언급하지않고 스스로의 문제만을 제기했지만 그 속엔 뼈가 숨어있다고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주문한대로 뚝딱 뚝딱 그럴듯하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챗GPT'에 시장이 환호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이 저작권법에 있을 수 있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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