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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영광의 시대는 지금”…슬램덩크 인기에 커머스 ‘들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990년대 인기를 끌던 일본 농구만화 ‘슬램덩크’가 최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했습니다. 원작 만화책 완결 이후 26년 만인데요. 지난 4일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 개봉한 후 벌써 누적 관객 수 17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자막판과 더빙판이 따로 개봉하면서 ‘N차 관람’을 즐기는 관객도 많다고 하죠.

슬램덩크 열풍을 주도하는 건 3040세대입니다. 학창시절 추억이 절로 소환되는 데다. 기술 발달로 농구 경기를 하는 캐릭터 표정과 움직임들이 사실적으로 구현된 이유가 큰 듯합니다. 만화책에서 보던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니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겠죠. 앞서 전 세대 인기를 끈 포켓몬빵(띠부띠부씰)처럼 슬램덩크 열풍도 다른 세대로까지 번지지 않을까요?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관련 용품 판매 추이입니다. 온·오프라인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서점가에선 슬램덩크 관련 서적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고 있습니다. 여의도 한 백화점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요. 영하 17도 강추위임에도 불구, 굿즈를 사기 위해 문을 열기도 전 1000여명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이커머스도 슬램덩크 열풍으로 농구 관련 상품이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영화 개봉 일주일 후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G마켓·옥션에서 농구화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88%, 농구복 350%, 농구용품 92%가 늘었다고 하고요. 11번가 역시 지난 4~24일 기간 농구복, 농구가방 매출이 각각 148%, 14% 증가했습니다.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에서도 ‘슬램덩크’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거래 상품들이 등장합니다. 슬램덩크 만화책이 특히 인기를 끕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다시, 혹은 이번 처음으로 읽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걸 보여줍니다. 만화책 말고도 이번 극장판 개봉 기념으로 판매하는 슬램덩크 유니폼과 포스터 등도 하루에도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정판 굿즈들을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거래도 활발하고요. 수천명이 방문하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굿즈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글도 있습니다. 그간 오픈런이나 대리구매 등 새로운 구매양상은 고가 명품을 구매하는 목적으로 할 때 주로 나타났는데요. 슬램덩크 관련 제품들을 두고도 사람들이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는 것을 보면 그만큼 희소성이 있고 높은 인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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