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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中 의존도 낮췄다"…'네온 국산화' 티이엠씨, 19일 상장

- 새해 첫 상장사…1월19일 코스닥 데뷔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특수가스 전문업체 티이엠씨(TEMC)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 이후 국산화한 반도체 핵심 소재 생산능력(캐파)을 늘릴 계획이다.

3일 티이엠씨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티이엠씨는 2023년 첫 상장 기업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이날 유원양 티이엠씨 대표<사진>는 “선단 공정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재 사용량이 늘어난데다 (일본 수출규제가 발발한) 2019년 이후 반도체 업계에서 국산화 수요가 강해졌다”며 “티이엠씨는 2015년 설립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73.8% 성장률을 기록해왔다”고 말했다.

티이엠씨의 핵심 키워드는 ‘완전국산화’다. 특히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조달에 차질을 빚은 네온 내재화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서 쓰이는 희귀가스(공기 중 0.00182% 포함)다. 노광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에 빛을 조사해 회로 패턴을 그리는 단계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빛인 불화아르곤(ArF), 불화크립톤(KrF) 등 원료가 네온이다.

티이엠씨는 포스코와 합작해 작년 4월부터 SK하이닉스에 네온을 납품하고 있다. 같은 해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에도 공급 중이다. 당초 러·우 사태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네온 가격이 폭등했으나 티이엠씨가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공급망이 안정화돼가는 추세다.

기존 국내 소재사들도 네온을 일부 공급하기는 했으나 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가공해 판매하는 정도였다. 티이엠씨는 포스코와 협력을 통해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유 대표는 “네온과 헬륨을 분리 및 정제하는 설비를 자체 개발하고 원료까지 우리나라에서 조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 분리와 정제부터 검사, 측정까지 전 공정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 전후로는 제논 국산화도 이뤄낼 예정이다. 제논은 3차원(3D) 수직구조(V) 낸드플래시 등 첨단 반도체의 식각공정에 필요한 희귀가스다. 식각은 노광 이후 웨이퍼에 새겨진 회로 외부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과정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티이엠씨는 네온 등을 주재료로 하는 엑시머 레이저가 주력 매출원이었다. 2022년 네온, 2023년 제논을 사업화하는 데 이어 올해 디보란(B2H6)과 황화카보닐(COS), 중수소(D2) 등도 본격 양산화할 방침이다. 디보란은 도핑, 황화카보닐은 식각, 중수소는 열처리 공정에 쓰인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고객사와도 거래량을 늘려가는 게 목표다. 캐파 확장을 위해 본사가 있는 충북 보은에 이미 생산 중인 제품은 물론 신규 아이템 라인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향후 미국, 중국 등 현지 진출도 고려 중이다.

같은 맥락에서 희귀가스 리사이클도 준비 중이다. 캐파 증대 속도를 넘어서는 고객 수요와 ESG 이슈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장기적으로 원가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유 대표는 “소재의 경우 장비만큼 업황에 직격탄을 받지 않는다. 신규 투자가 없어도 공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큰 기복 없이 일정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티이엠씨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으로 매년 실적이 증가세다. 연매출은 ▲2019년 364억원 ▲2020년 670억원 ▲2021년 883억원 ▲2022년(3분기 누적) 2340억원 순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37억원 ▲2020년 87억원 ▲2021년 124억원 ▲2022년(3분기 누적) 431억원 등이다. 지난해 4분기까지 더해지면 실적은 더 높아지게 된다. 다만 2023년의 경우 전년대비 네온 등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비 증대로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편 티이엠씨는 오는 4~5일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3537억~4201억원이다. 상장 주간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아울러 지난 2일 증권신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지유반도체성장투자조합 및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 지분 등 총 61만7502주(합계 지분 5.59%)의 1개월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주주 해당분의 유통가능 주식 수가 변경 전 163만7712주(14.82%)에서 102만210주(9.23%)로 변경됐다. 공모주를 포함한 유통물량은 34.01%에서 28.43%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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