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 진입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국가 양자 PM(최고기술책임자) 위촉과 함께 2030년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양자컴퓨터 시연, 1000명 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9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제1회 양자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KT구현모 대표, 삼성전자 SAIT 진교영 원장, 퍼스트퀀텀 안도열 CTO, SDT 윤지원 대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연세대학교 서승환 총장, 서울대학교 최해천 연구부총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석진 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양자기술은 미래 산업·안보 관점에서 반드시 확보해야할 전략기술로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양자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목표와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부차원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까지 약 17조원, 미국은 최근 4년 간 3조5000억원 투자 계회글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올해 10월 공급망‧통상, 국가안보, 신산업 등의 면에서 반드시 주도권을 확보해야할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양자기술' 포함하고, 세부 중점기술 도출, R&D 로드맵 수립, 예비타당성 조사 패스트 트랙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양자기술 분야 정부 투자 규모도 2023년 984억원으로 국가 차원의 집중 육성을 위해 지난달 말에는 과기정통부 내에 양자기술 전담조직인 '양자기술개발지원반'을 장관직속으로 신설했다.
이날 최고위 전략대화는 민-관이 양자기술 분야 발전 비전과 추진 방향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급 협의채널로 구성했다.
또한 국가적 관점에서 전략기술을 기획, 관리하기 위한 산학연 구심점으로 '국가 양자 PM(최고기술책임자)'도 위촉키로 했다.
국가 양자 PM은 ▲국가양자기술 비전/전략 설정 지원, ▲기술 로드맵의 수립 및 주기적 재정립 주도, ▲로드맵에 기반한 사업 재편 및 범부처 공동 프로그램 기획 등을 담당한다. 국가 양자 PM으로는 한국연구재단의 이순칠 양자기술단장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오윤제 반도체·양자 PM이 위촉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0년대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양자기술 세부 분야별 단계적 기술 목표를 제시하고 지원을 강화한다. 2030년대 초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오류가 적은 양자컴퓨터(초기단계 오류내성)를 시연한다.
현재 100km 수준(단대단 기준)인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전국망급으로 확대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양자 메모리를 기반으로 하는 양자네트워크도 시연한다.
향후 5년 내에 배터리 결함․바이러스 검출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응용 혁신 사례를 창출하고, 향후 10년 전후로 국방 분야 등에 적용가능한 무 GPS 항법시스템용 양자센서 기술을 확보한다. 양자 연구‧산업에 필수적인 양자신호측정장치, 큐비트 제어용 부품 등 양자기술 소재․부품․장비 품목을 분류․제시하고, 구체적인 양자 소자 공정 인프라 확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양자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리나라 양자 분야 인력은 최근 5년 간 논문 분석 결과 기준 490여명, 박사급 이상의 고급 인력은 290명 수준으로 조사된다. 정부는 2030년 양자분야 고급 전문인력 1000명 확보를 목표로 양자대학원을 확대한다.
주요 분야별 양자연구거점 센터 지정과 함께 대학혁신연구센터 등을 통한 집단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양자 분야 해외 우수연구자 유치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양자기술 전략로드맵'과 '양자기술 전문인력 확보방안'을 내년 1월 중 발표하고, 양자기술 대형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해 내년 상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전략대화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산․학․연 협력, 국제협력, 인프라 구축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양자기술 전략적 지원방안'도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한다.
이종호 장관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힘을 모아 2030년에는 양자기술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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