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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부 출신 KT CEO 연임…구현모의 ‘디지코 2.0’ 시대 활짝 (종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디지코(디지털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을 이룬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에 성공한 첫 내부 출신 CEO라는 이름표도 얻게 됐다. 구 대표는 ‘디지코 2.0’ 시대를 맞아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주회사 체제 개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KT 이사회는 회의를 열고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정기 주총 승인을 거쳐 연임이 확정되면 2026년 3월까지 3년 더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KT 안팎에선 구 대표 취임 이후 성과와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을 감안했을 때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 1987년 KT 연구원으로 입사해 34년간 KT맨으로 근무한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KT CEO로 취임 이후 기존 통신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KT를 ‘디지코’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KT의 기업가치는 3년 만에 45%가량 증가했다. 취임 전 약 6조9000억원 수준이던 KT 시가총액은 지난 8월 1일엔 9년 2개월 만에 10조원대를 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조4772억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529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모빌리티)과 신한금융그룹(금융), CJ ENM(미디어) 등 타 산업군과의 혈맹을 통해 디지코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제작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선풍적인 인기로 콘텐츠 명가 이미지도 얻게 됐다.

실제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과 기업가치를 높인 점,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 등을 통해 KT그룹 차원의 혁신을 꾀한 점 등을 들어 구 대표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 비전 측면에서도 디지코 전환 가속화와 통신·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디지털 시대 우수인재 확보와 차세대 리더 육성 등의 의지를 표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구 대표가 지난달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KT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꾸리고 구 대표에 대한 우선 적격 심사를 벌였다. 지난 13일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구 대표가 국민연금을 의식해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추가 심사가 이뤄졌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10.35%)이 KT, 포스코 같이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대표 선임 절차가 기존 CEO에 유리하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14명의 사외 인사와 13명의 사내 후보와 경선을 펼쳤다. 연임 적격판단을 받았음에도 이같은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연임의 절차적 당위성과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KT이사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과 관련한 법적 이슈와 관련해서도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요청한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구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이르면 조만간 KT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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