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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 카카오 사태에 “양 잃고 우리 고쳐도 늦지 않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 중국 고전 경구를 인용해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은 것이 아니다”라며 “울타리를 촘촘히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19일 세종특별자치시 과기정통부 인근 식당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7개월 간 소회를 밝히며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국민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느꼈을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지난 10월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며, 특히 이를 주 데이터센터로 운영 중이던 카카오는 장시간 서비스 장애를 겪으면서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국회는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도 재난 대응을 위한 정부 재난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의 일명 ‘카카오 먹통방지법’을 가결했다.

이 장관은 “좀처럼 일어 날 것 같지 않지만, 한번 일어나면 우리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이 생기면 국민은 그것이 설령 민간기업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정부의 역할을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속담은 뒤늦은 후회와 책망의 느낌이 강하지만 이 속담의 원전이랄 수 있는 중국 고전의 경구인 ‘양을 잃고 우리를 고쳐도 늦은 것이 아니다’는 실수를 만회하고 개선하라는 뜻이 더 강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누리호’와 ‘다누리호’ 발사는 재임기간 중 자랑스러운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표하면서 보였던 감격스런 표정에 누리꾼으로부터 ‘광대승천’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며 “또, 뜨거웠던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지구중력을 막 벗어난 다누리호가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강의했고, 총성 없는 반도체 전장에서는 기업인들과 만났다”며 “이런 모습은 우리가 반도체 패권경쟁의 변방국가로 밀려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으로 국민들께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뉴욕구상과 이를 실천할 디지털 전략, 12대 국가전략기술 등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내년은 윤석열 정부가 처음 맞는 온전한 한해”라며 “올해 발표했거나 곧 발표할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 우주개발 진흥계획, 과학기술 기본계획 등 굵직한 계획과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실천하고 성과를 만들겠다”고 2023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한 이후 상세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정과제는 물론, 작아 보이는 일이라도 국민께 약속드린 과제는 반드시 실천하고, 이 과정에서는 소통과 팀워크를 금과옥조로 삼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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