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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기차도 힘 빠졌나… 2차 전지· 소재주 일제히 약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9일 국내 증시에서 국내 주요 2차 전지 및 소재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경기후퇴(Recession) 공포가 그동안 유일하게 잘 나가던 '전기차' 섹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커지고 있다.

9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3.01%), 삼성SDI(-6.93%), 포스코케미칼(-5.39%), 롯데케미칼(-5.10%), 에코프로비엠(-2.42%) 등 주요 2차 전지및 소재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특별한 악재가 돌출됐다기 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이 꺽이고,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든든한 주가 버팀목이었던 연기금이 11월 이후부터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주가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62만9000원으로 상장후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날 51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 역시 기관이 주도했다. 특히 연기금이 10만주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3.5만주)과 개인(4.6만주)은 순매수를 보였다.

한편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분위기다 최근 다운된 상태다. 전날 중국여객자동차협회(CPCA)가 밝힌 중국의 11월 승용차(내연기관 및 전기차 포함) 판매량은 총 167만 대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물론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59만8000대로 전월 대비 7.6% 증가했고, 전체 차량 판매량 대비 전기차 비율도 32.2%를 차지하는 등 전월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외형적인 숫자만 놓고보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큰 우려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전기차들에 의한 착시현상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전기차 시장분석리포트를 통해 비야디의 올 12월 월간 판매량 28만 대의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올 4분기 판매량 73만 대로 전분기 대비 35.2%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이와 동시에 연간 판매량은 194만 대로 연초 비야디가 제시한 목표인 150만 대를 상회해, 전년동기 대비 223.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테슬라의 11월 중국 판매량도 수출용 3만798대를 포함해 10만291대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월간 10만 판매량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야디(BYD) 등 경쟁사에 비해 부진하다.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중국산 테슬라의 수출량도 가격할인 효과로 인해 지난 10월 5만4504대로 반짝했고, 11월에는 다시 3만7798대로 감소했다. 물론 11월에는 통상적으로 차량판매가 감소하는 비수기임을 고려해야한다.

이에 대해 테슬라의 경우,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공장의 감산 이슈가 대두됨을 고려할 때, 가격 할인 효과가 판매량 기대치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한편으론 당초 올 연말까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되고, 내년부터는 50% 축소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 조치를 연장할 것이란 루머가 나오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전기차 시장의 소비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만약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예정대로 축소될 경우, 앞으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전기차의 판매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1월의 판매 호조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결국 내년 보조금 혜택이 예정대로 축소되면,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BYD와 길리자동차 등 현지 메이커들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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