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TWDC·이하 디즈니)가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콘텐츠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국 디즈니의 전설로 불리는 밥 아이거(Bob Iger) 대표(CEO)가 돌아온 뒤 열리는 첫 행사로,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온 디즈니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디즈니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열고, 곧 공개를 앞둔 극장 개봉 영화 및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보인다.
먼저, 올해 국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이는 ‘카지노’도 이 자리에서 베일을 벗는다. 내달 21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되는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된 차무식과, 그를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 분)의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총 16부작으로 구성됐다.
마찬가지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커넥트’도 함께 공개된다. 총 6부작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 ‘커넥트’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미이케 타카시(Miike Takashi)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한국 드라마로, 장기 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 쪽 눈을 빼앗긴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된 사실을 알고 그를 쫓는 추격전을 그렸다. 해당 작품은 내달 7일 공개한다.
이 밖에도 서스펜스 가득한 일본 스릴러물 ‘간니발(Gannibal)’와 인도네시아 공포 시리즈 ‘피의 저주(Teluh Darah)’, 슈퍼히어로 시리즈 ‘Tira’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이 기간 대거 선보여질 예정이다.
디즈니는 행사 개최 당일인 30일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의 일환으로, 아태지역 최고의 스타들이 참여하는 블루 카펫 행사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카지노’의 연출 및 각본을 맡은 강윤성 감독과 주요 출연진인 배우 이동휘와 허성태, ‘커넥트‘를 연출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고경표·김혜준 등이 블루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행사와 별개로, 몰입형 체험 공간인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아바타’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스토리텔링에 영감을 받은 ‘아바타: 더 익스피리언스’는 총 5개의 서로 다른 존에서 몰입적이고 경이로운 콘텐츠를 경험하고, 생물 발광 환경 및 신비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앞서 디즈니는 올 3분기(회계 분기 4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매출은 213억달러(약 29조681억원)으로, 컨센서스(201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스트리밍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안겼다. 스트리밍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1210만명이라는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5억 달러(약 2조471억원)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디즈니만의 매출만을 놓고 보면 1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밥 아이거 CEO가 복귀한 가운데, 콘텐츠 주요 거점으로 여겨지는 아태지역에서 전략을 가져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아이거는 재직시절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스튜디오 등을 인수하며 디즈니를 세계 1위 콘텐츠 기업으로 부상시킨 장본인이다.
한편 리베카 캠벨 디즈니 인터내셔널 콘텐츠·오퍼레이션 회장은 최근 진행된 'D23 엑스포' 행사에서 “디즈니가 제작하는 한국의 콘텐츠는 지역·글로벌 관점에서 모두 훌륭한 콘텐츠다”라며 아태지역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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