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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해외서 '제2의 포항캠퍼스' 만든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 양극재 수직계열화 박차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 그룹이 국내에 이어 국외에서도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배터리 원료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전주기를 하나의 사업장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27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캐나다 등 해외 거점에서도 경북 포항캠퍼스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에코프로 그룹에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배터리 관련 계열사가 다수 포진돼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 40~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재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는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 ▲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비엠 및 에코프로이엠(삼성SDI와 양극재 합작사) 등이 공장을 설립 또는 가동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가 폐배터리나 배터리(또는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에서 추출한 금속(메탈)을, 에코프로에이피가 만든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계열사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전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 중간재료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동시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수사환리튬 등을 제조한다. 둘을 합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이 양극재를 양산하고 다시 에코프로씨엔지부터 시작하는 무한 반복 구조가 완성된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지 1공장은 2024년 하반기, 2025년 하반기 양산 목표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에 해외법인 설립했고 SK온, 포드와 함께 북미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캐나다 등지가 후보지로 꼽힌다. 삼성SDI와 JV인 에코프로이엠도 해외 투자를 검토 중이다.

헝가리, 미국, 캐나다 등에 양극재 생산라인이 마련되면 다른 계열사도 동반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포항캠퍼스에서 만난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와 전구체, 리튬 등이 따로 나가는 게 아니다. 해외에서도 패키지 사업으로 진행한다”며 “특히 에코프로에이피의 경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신규 사업을 론칭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산소 및 질소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존 공장 옆 5만7000제곱미터(㎡)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 전구체 6만톤, 양극재 5만4000톤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토지 정비 단계로 전구체는 내년 7월, 양극재는 3~4월경 공장 착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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