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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공급업체 이탈·달러 강세…상반기 통신장비 시장 3% 증가 그쳐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상반기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 매출이 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7% 증가세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부품 부족과 러시아 공급업체의 이탈, 달러 강세, 일본·인도의 무선장비 판매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하반기엔 이보다 개선돼 2022년 전체로는 4%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이 기간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ZTE, 시스코, 시에나, 삼성전자 등 7개 주요 공급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했다. 화웨이는 약 3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고 이 뒤를 노키아, 에릭슨이 뒤따랐다.

화웨이는 고강도 미국 제재 등에 따른 영향에도 중국 외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하락은 미미했다. 관련 시장에서 화웨이는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은 광대역 장비의 급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광전송, 라우터의 성장세 감소에 따라 주춤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중국 통신장비 사업은 상반기 각각 두 자릿수, 한 자릿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비교적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의 통신장비 수익은 2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달러 강세와 러시아 공급업체 이탈에 따른 영향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 7개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주도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웨이의 경우, 중국 내에서의 확고한 시장 리더십에 따라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이 기간 58%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ZTE는 뒤를 이어 32%의 시장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델오로그룹은 금융시장 악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2022년 전체 글로벌 통신 장비 매출이 4% 증가하며 5년 연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델오로의 텔레콤 설비투자(CaPex)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현 시점에서 관련 수치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성장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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