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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스타트업 파산 위기에 英 고급차 업체 ‘흔들’… K-배터리 반사 이익?

브리티시볼트가 잉글랜드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 시설 조감도
브리티시볼트가 잉글랜드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 시설 조감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영국 유망 배터리 스타트업이 파산 위기에 놓이며 롤스로이스, 로터스 등 현지 고급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경쟁 대상이었던 ‘K-배터리’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는 “오는 12월 초까지 사업 운영을 버틸 수 있는 단기 자금을 민간에서 지원받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TF)에 따르면 자금은 스위스 최대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자금 수혈로 급한 불을 껐지만, 미봉책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브리시티볼트는 자금 지원 소식과 함께 “11월 한 달간 약 300명의 직원이 감봉, 임원은 무급으로 일하며 정상화에 힘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봉급 삭감’이란 최후의 수단까지 꺼낼 정도로 사정이 안 좋다는 소리다.

이번 위기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무리하게 잉글랜드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의 배터리 생산 시설 건설을 밀어붙였던 게 화근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대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상승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티시볼트는 지난 2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에게서 “영국은 (브리티시볼트를 통해) 자국산 (전기차의) 경쟁 우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배터리 생산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위기에 봉착하며 브리티시볼트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추진했던 롤스로이스, 로터스 등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브리티시볼트의 파산 위기로 생긴 배터리 공백을 한국 기업들이 메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기업들이 일찌감치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 만큼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조사업체 벤치마트미네랄인텔리전스(BMI)의 카스파 롤스 애널리스트는 3d일 로이터 통신에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은 이미 확보한 고객과 기술 격차를 이용해 시장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해 유럽 배터리 생산 능력 가운데 과반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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