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가운데 보안 산업군은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사이버보안 분야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중이다. 11월 15일 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앞두고 기업들은 지난 분기의 성과를 정리하는 중인데, 업계 전반의 분위기는 ‘맑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아마 전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들 다수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안랩 15%, 시큐아이 33.6%, 윈스 22.1%, 이글루코퍼레이션 8.1%, 파이오링크 36.3%, 지란지교시큐리티 29%, 지니언스 36.5% 등 성장하지 못한 기업이 드물 정도다.
클라우드, 운영기술(Operational Technology, 이하 OT), 원격·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사이버보안에 대한 시장 수요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보안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노출 등이 기업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라도 사이버보안에 투자를 늘리는 모양새다.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과제에 사이버보안을 포함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주요 행사에서 꾸준히 사이버보안을 강조해왔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에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이영 장관이 내정됐는데, 대부분의 기업의 중소기업인 만큼 정책적 지원을 받으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요소로 꼽힌다. 대부분의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한국에서만 수익을 거두는 가운데, 오는 11월부터 해외 기업들의 공공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보안적합성 검증 제도 개편의 영향인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새로 예산이나 계획을 편성하는 내년부터가 관건이다. 국내 기업들이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실력이 부족한 기업은 도태되는,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