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한국을 찾은 메타플랫폼(구 페이스북) 부사장이 정부와 국회 중심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표면적으로 메타는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한국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규제 및 국정감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메타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308억원 과징금을 받은 데다, 2주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 주요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앤디 오코넬 메타플랫폼 제품 정책 및 전략 총괄 부사장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식 의원(국민의힘)과 면담했다. 이날 멕 챙 메타 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규제 정책 매니저와 허욱 메타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도 자리했다.
앞서, 지난 19일 앤디 오코넬 부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 부위원장과 만나 자사 소셜미디어(SNS)와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안전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한 경과를 설명했다. 이에 안 부위원장은 방통위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보호정책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메타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앤디 오코넬 부사장은 김영식 의원과 만나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한국과 메타 간 협업방안을 논의했다.
오코넬 부사장은 “메타버스 생태계는 국경이 없어, 어느 국가의 법을 적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국가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6월 서울대학교에 만들어진 메타-서울대 XR허브코리아를 포함해 21일 새롭게 오픈하는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과의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코넬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 여당 자율규제 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관련해 오코넬 부사장은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는 메타라는 회사 혼자서 할 수 없기에 글로벌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메타버스 내 보안, 안전, 프라이버시, 포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정책을 자율적으로 만드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메타버스산업진흥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자율규제 중심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에 접근하고, 향후 문제 발생 가능성이 명확한 부분들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한국이 통신기술과 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영상 기술, 콘텐츠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한국 시장에 적극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