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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IPO] 오아시스마켓, 경기불황에도 IPO 속도 ‘자신감’

기업들이 뉴노멀 시대에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성장기업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면서(高) 적기에 IPO를 진행(GO)하는 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디지털데일리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기업 IPO 준비 과정을 집중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라는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마켓컬리에 이어 또다른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 업체가 공식적인 상장 절차를 시작한 것. 새벽배송은 막대한 물류비용이 들어가 일부 대기업도 철수하는 추세지만 오아시스마켓은 꾸준히 흑자를 내며 ‘조용한 강자’라고도 불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2020년 8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 지난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추가 선정하며 IPO를 준비해왔다.

올해 들어 오아시스마켓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1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올해 3분기 막바지에 들어 예비심사청구서를 낸 것이지만 오아시스마켓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통상 거래소 예비 심사는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 된다. 늦어도 11월 말 심사결과가 나오면 다음 상장 절차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철회 혹은 연기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은 정반대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오아시스마켓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IPO 자신감을 보이는 건 ‘흑자 경영’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창립 이래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전년동기 대비 171% 증가한 72억원 영업이익과 21% 증가한 2024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동종업계 중에선 실상 유일한 흑자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 분위기를 보면 이커머스나 플랫폼 이런 (성장주) 특징을 떠나서 실적이 잘 나오는 탄탄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건 온오프라인 매장 동시 운영과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 덕이 컸다. 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결해 실상 0%대 폐기율을 기록했다.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물류 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는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외에도 회사는 생산자 직거래 방식과 자체상품(PB) 개발, 마케팅 최소화 등 노력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구해왔다.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오아시스마켓은 경쟁업체 대비 덩치가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컬리 매출액이 1조5000억원대인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3570억원에 불과하다. 수익성을 확보한 오아시스마켓은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 방법은 이랜드리테일, KT알파 등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7월 파트너사 새벽배송 물류를 전담할 의왕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어 이달 파트너사들과의 작업을 진전시키는 중이다. 먼저 지난 7일엔 KT알파와 합작법인인 ‘오아시스알파’ 설립을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 라이브커머스 장보기 바로 배송 서비스 ‘온에어 딜리버리’를 본격화한다. 추석 연휴 전날인 8일엔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킴스오아시스몰’을 새롭게 출시했다. 온라인몰 운영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오아시스마켓에서 맡는 식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추고 시장에 등판에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판단,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꼭 높은 기업가치를 받아 가는 것보다 체력을 갖고 상승 흐름을 가져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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