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각자대표 남궁훈, 홍은택)가 건강하고 안전한 디지털 공간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
카카오는 학계 및 관련기관 전문가와 함께 증오발언 대응을 위한 ‘코딩북(coding book)’ 제작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일환이자 디지털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내년 상반기 완료될 계획이다.
코딩북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가능한 형태로 변환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의나 원칙, 판단 기준 등을 담은 지침서로, 기술 및 서비스 내 증오발언을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딩북 제작에는 한국언론법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참여하며 카카오 증오발언 근절 관련 자문단이 연구 과정을 정기적으로 감수 및 검토한다. 자문단에는 단장인 배진아 공주대 영상학과 교수,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 유희정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 학예연구사, 이승현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가 참여한다.
카카오는 완성된 코딩북을 포털 다음에 적용된 ‘세이프봇’과 같이 온라인 콘텐츠나 댓글 공간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AI 기술에 가이드라인으로써 활용할 예정이다. 증오발언을 판별하는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카카오의 기술,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기업 및 기관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코딩북을 공개하기로 했다.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 기술윤리팀장은 “디지털 안전은 이용자 인권 보호의 기본적인 요소로, 카카오는 디지털 기업 고유의 인권 존중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적극 앞장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 학계, 관계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공간과 생태계가 건강성을 견고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 수립한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의 연장선이다. 카카오는 2020년 1월부터 1년여간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언론법학회, 미디어자문위원회와 함께 해당 원칙을 마련하고 관련 논의 과정을 담은 녹서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명문화된 증오발언 대응 원칙을 제정한 것으로, 이모티콘과 광고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