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경제적 문제로 이룰 수 없는 일에 대한 보상일수도 있고 아니면 비대면 일상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미래에선 ‘또 다른 나’를 정성스럽게 가꿔가는 것이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일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의 디지털 의류 매장 오픈 소식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선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스는 세계적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아바타 의상을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의류 매장을 오픈한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의류 매장’은 가상의 공간에서 본인의 옷 구매를 하기위해 만든 온라인 버츄얼 스튜디어가 아니고, 자신의 ‘아바타’에게 입힐 옷을 파는 매장이다. 저커버그 CEO는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 프라다, 톰 브라운이 디자인한 가상의 의상은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측은 이 버츄얼 의상의 가격은 2.99달러~8.99달러 사이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가격은 디자이너들의 실제 의상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실에선 프라다의 마티네 가죽 가방은 1만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개발자들이 다양한 디지털 옷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열린 시장으로 이 상점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플랫폼스의 이같은 시도는 또 다른 각도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아예 바꿔버린 이유는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이번 디지털 의류점 오픈은 그 방안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다 대중이 메타버스 세계에서 연결성을 찾고, 열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메타플랫폼스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메타측은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가상현실 헤드셋 사용자들은 처음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에서만 디지털 의상이 제공되겠지만 아바타를 설치해 비디오 게임을 하고, 운동 수업을 듣고,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메타플랫폼스는 지난해 가상현실 아바타를 더욱 표현력과 입체감을 갖도록 재설계한 뒤 1월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