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가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들로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을 위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SME) 및 창작자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이용자가 보는 앞단의 변화가 이 정도라면, 개발 뒷단에선 보다 과감하고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를 움직이는 기술 리더들을 마블 캐릭터에 빗대 ‘네이버 어벤저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속 깊은 고민과 핵심 경쟁력의 원천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 인터뷰②
-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 구글 대화형 AI ‘람다’보다 빠른 상용화
-공룡‧우주와 사람처럼 대화하고 지식 얻는다
-대충 말해도 정확히 이해하는 AI, 새로운 검색경험으로의 여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인공지능(AI)과 사람처럼 대화하며 지식을 검색하는 ‘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는 네이버가 나아가는 새로운 검색 경험 여정 중 하나다. 네이버는 국내 대표 포털답게 검색에 있어서도 속도감 있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화형 AI 모델을 활용한 검색 미래의 경우 구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지식인터랙티브 주역 ▲네이버 서치CIC 최영민 서치크리에이티브X팀 기획자 ▲최재걸 도큐먼트익스팬션팀 테크니컬 리더 ▲김민규 서치FE팀 개발자 ▲전동현 랭귀지앤드비전팀 개발자와 만났다.
현재 네이버가 제공하는 지식인터랙티브 서비스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대상으로 한다. <이전 기사 참조 [네이버 어벤저스] “공룡이 궁금하면, 티라노사우루스에게 물어봐”> 추후엔 다른 공룡들과 우주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서비스 하나만으로 네이버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 진화를 꾀하는지 엿볼 수 있다. 지식인터랙티브는 하이퍼클로바 기반 자연스러운 대화형 지식 검색을 제공한다. 하이퍼클로바가 지식백과 문서를 학습해 질문에 대한 핵심 답변을 한다. 채팅하듯 일상어로 물어도 질의 의도를 파악해 응답하며, 앞뒤 문맥을 파악해 연속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방대한 문서를 학습한 AI가 마치 본인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한다. 실제로 “티라노사우루스야, 좋아하는 음식은 뭐야?”라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문장으로 질문해도, “저는 주로 초식 공룡을 잡아먹었어요. 많은 초식 공룡의 뼈에서 제 이빨 자국을 확인할 수 있어요”라고 답한다. 또, “눈 좋아?”라고 물어도 이를 시력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하고 대답한다.
이는 구글보다 발빠른 행보다. 지난해 구글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AI 대화 모델 ‘람다(LaMDA)’를 선보였다. 람다가 자신을 명왕성과 종이비행기로 인식하고, 사람의 질문에 답을 하는 모습을 시연한 것이다. 이때 단문으로 대답했다면, 올해 공개된 람다2는 장문으로 답할 뿐 아니라 대화 맥락도 파악한다.
구글은 글로벌 대표 검색 포털이다. 이에 구글과 네이버 모두 검색 진화를 위해 AI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구글 람다는 I/O에서 시연으로만 엿볼 수 있었지만, 지식인터랙티브는 누구나 네이버에 접속해 실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전동현 개발자는 “이러한 연구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열심히 연구 중이며, 구글도 애쓰고 있다. 구글 람다는 아직 서비스 적용까지 이뤄지지 않았으며, 데모 형태로 공개됐다”며 “지식인터랙티브는 답변 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정보 출처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실제 서비스도 가장 빠르게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최재걸 리더는 “다른 누군가의 사례를 보고 배울 수 없어, 가장 먼저 길을 찾아가야 하니 어려움은 있었다”며 “서비스를 선보여 경험하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서비스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지식인터랙티브는 3D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3D모델 공룡을 제작해 실감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부여한다. 지식인터랙티브 3D 뷰어는 운영체제(OS) 내장 기본 뷰어를 사용한 게 아니기 때문에, 증강현실(AR)로 소환한 상태에서도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다. 화면을 확대, 축소, 회전하면서 공룡 움직임과 생김새를 확인하고 걷고 달리고 포효하는 액션도 볼 수 있다. 또, AR을 통해 실제 환경에 비춰 공룡 크기를 체감할 수 있다.
김민규 개발자는 “옛날 컴퓨터부터 오래된 디바이스(태블릿PC‧스마트폰) 등 네이버를 쓰는 환경은 아주 다양하다. 데이터 최적화를 통해 네트워크‧퍼포먼스 문제없이 대부분 환경에서 무리 없이 3D 모델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플라스틱처럼 3D 모델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사실감 있게 보이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3D 모델을 통해 검색 흥미를 높일 뿐 아니라, 실생활에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활용 가능하도록, 더 다양한 서비스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검색의 과정을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목한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처럼, 궁금한 것을 친구와 대화하듯 물어도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처럼 말이다.
지식인터랙티브 대화형 검색을 통해 사용자가 처음 검색하려고 했던 내용 말고도, 대화를 하다 보니까 추가적인 궁금증이 생겨서 계속 검색을 쓰게 되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최재걸 리더는 “문서를 찾고 탐색해야 되는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 네이버 검색이 사용자에게 원하는 답을 더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도록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검색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검색어를 고민한 후 딱 맞게 넣어야, 매칭이 된 후 답이 나온다. 그렇지 않더라도 궁금한 것을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문장으로 물어봐도 알아서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최영민 기획자는 “지금은 검색어를 넣어 검색하고 문서를 다시 찾아서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지식인터랙티브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답변을 100자 이내로 이야기를 해주고, 추가적으로 다른 문서를 찾을 필요가 없도록 했다”며 “3D 측면에서도 시각적으로 원했던 정보를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얻을 수 있으니, 이후 검색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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