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금융계열사인 비씨카드, 케이뱅크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통신·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이 승인됐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1.2% 증가한 1조6718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40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4월 27일부터 지급한다.
특히 KT는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 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이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KT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1월 5일 본 시행된 마이데이터는 기존 금융회사나 관공서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KT는 기존 통신 데이터와 자회사 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마이데이터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
또, KT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예를 들어 4월 1일 분사하는 KT 클라우드의 경우, 당장 상장 계획은 없지만 만약 IPO를 해서 몇조원 규모 회사가 된다면 주주가치 보호방안을 충분히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KT 기업가치 뿐 아니라 주주가치도 향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으며, 사외이사에는 현 KT 이사회 의장인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홍 벤자민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등이 선임됐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용헌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다만 이날 박종욱 KT 각자 대표는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KT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지분 12.68%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의 보수한도와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구현모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시대적 변화를 성장 기회로 만들며 지난 20년 이래 가장 큰 서비스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2년에도 매출 성장과 질적 이익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5년까지 디지코 B2B 사업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룹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성과창출로 KT 그룹차원의 기업가치 레벨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과태료 부과 건과 관련한 주주들의 항의가 거셌다. 지난 2월 SEC는 해외부패와 회계부정 등을 이유로 KT에 630만달러(약 75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내린 바 있다. KT새노조 등도 이날 주총장 앞에서 ‘SEC 철퇴, 국민기업 KT지배구조 정상화 위한 주주총회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